“자부심도 느껴” 이강철 감독이 바라본 KT 마운드의 변화

입력 2021-09-29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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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쓰면서 자부심도 느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9년부터 강팀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마운드 강화였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마운드는 한 번 다져놓으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야구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만큼 투수진 구성과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안정된 폼을 지닌 투수들을 눈여겨보며 많은 기회를 주고자 애썼다.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020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올해는 안정된 투·타의 밸런스를 바탕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애초 KT의 우승을 점쳤던 전문가들이 언급했던 “안정된 선발진”의 위력은 대단했다. 28일까지 선발승(46승)과 선발진 평균자책점(ERA·3.67) 모두 리그 1위다.

선발진뿐이 아니다. 불펜의 안정감도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불펜 ERA는 2위(3.84), 전체 ERA(3.71)는 1위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구성된 5인 선발로테이션에 대체선발이 가능한 엄상백과 심재민도 건재하다. 계투진으로 눈을 돌리면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박시영, 이대은, 주권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창재, 조현우 등 승부처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넘쳐난다.

이 감독은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중간은 다른 팀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을 쓰면서 자부심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선발과 달리 물음표가 붙었던 불펜의 활약은 올 시즌 KT의 선두 질주 원동력 중 하나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 감독이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불펜투수들의 체력부담 등을 고려해 더 강한 마운드를 만들고자 고심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불펜은 오래 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올해까지 잘 버티면 또 내년 구상을 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 마운드가 돋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기존 투수들이 큰 부상 없이 올 시즌 내내 버텼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안정된 투구폼을 중시하는 이 감독의 성향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좋지 않은 폼으로 던지면 부상 위험도 있다. 그러다 보니 폼이 예쁜 투수들을 눈여겨본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투구 유형도 조금씩 다른데, 폼이 괜찮아서 부상의 위험이 적은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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