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새 이름 hy,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

입력 2021-10-05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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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에 IT 접목해 체계적인 서비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기업간 거래
사이버아이돌 통해 MZ세대 소통
hy로 사명을 바꾼 한국야쿠르트가 유통전문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새 사명에는 식음료기업에 한정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균주 B2B(기업간 거래) 사업 진출, 물류서비스 디지털 전환,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등을 통해 유통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은 물론 향후 100년을 향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사업, 새 수익원
먼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균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간 자사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에도 모자라 외부 판매가 어려웠다. 그러다 2014년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가 완공되며 대량 생산체계가 갖춰졌다. 시설 자체에서 분말화가 가능해 포장, 운반 등 외부 판매가 용이하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연구 중인 hy 연구원. 사진제공 l hy



기업간 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는 고농축 분말 형태다. 종근당건강을 비롯해 휴롬, 뉴트리, 장수농가(셀티바) 등 다수의 기업에 원료를 제공하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1500kg 배양탱크 1개에서 15kg 유산균 분말이 소량 생산되며 분말 1g당 2000억 마리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5000kg으로, 지난해 판매량 3000kg에 비해 58%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50년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외길의 뚝심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됐다”며 “향후 B2B 전담 조직 신설을 통한 체계적 영업활동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1만1000명 규모의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hy 프레시 매니저. 사진제공 l hy


프레시 매니저에 IT기술 더해 물류 경쟁력 강화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라 불리는 hy의 프레시 매니저(FM)는 50년 배송 노하우를 가진 독보적 배송조직이다. 1만1000명 규모의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다. 전체 FM이 하루에 처리하는 제품 수는 500만 개에 이른다. FM의 또 다른 경쟁력은 고객 상황을 고려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같은 지역을 오랫동안 관리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재고관리와 배송, 고객대응이 가능한 ‘1인 풀필먼트 센터’다.

hy는 배송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T기술 접목을 결정했다. 체계적 시스템을 갖춰 성장세에 있는 물류 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7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IT플랫폼을 제공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주문 취합 및 송장 처리, 실시간 재고 관리 등 FM과 물류 사업을 실시간 연결하기 위한 AI 기술 활용을 연구한다. 물류 데이터에 기반한 최적화된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 방안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자체 유통망이 없는 기업과 배송서비스를 제휴할 계획이다. 제휴사는 합리적 비용으로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이 결합된 냉장물류 서비스를 활용하고, 고객은 다양한 제품을 FM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전달받는다. 제휴사는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무한 확장 가능하다. 음식점, 카페 등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MZ세대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음악을 마케팅 영역에 접목한 사이버아이돌 ‘HY-FIVE’. 사진제공 l hy


사이버아이돌 ‘HY-FIVE’ 데뷔, MZ세대와 소통 강화

사이버아이돌 데뷔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5개 인기제품에 각각의 세계관을 가진 ‘부캐(부캐릭터)’를 적용해 5인조 ‘HY-FIVE’로 재탄생시켰다. 제품명을 이어받아 ‘위르(윌)’, ‘뚜리(MPRO3)’, ‘쿠퍼(쿠퍼스)’, ‘야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라이트)’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젊은층과의 소통으로, 2030 MZ세대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음악을 마케팅 영역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돌 출신 사원과 아이돌 덕후 사원 2명이 프로젝트 전반을 기획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곡 ‘슈퍼히어로’는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슈퍼히어로처럼 지켜주겠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다.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하고픈 마음을 5명의 다채로운 보이스로 전달한다. 김일곤 hy 유제품CM팀장은 “부캐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HY-FIVE’는 hy 유니버스 세계관의 첫 시작으로 실제 음악방송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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