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경마장 얼마나 비슷하나?

입력 2021-10-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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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는 경마장이 등장한다. ‘트리플나인’이라는 경주마 이름부터 적중 상황 등을 꽤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한국을 대표해 두바이 원정 출전에 나섰던 트리플나인.

‘트리플나인’ 등장 사실적…장외발매소 옥에 티

가속불패 등 실존 경주마 영상 나와
고배당 적중·환급금도 현실적 묘사
지정좌석 전환 발매소 드라마와 달라
글로벌 OTT(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은 경마 외에 취미가 없는 40대 백수다. 드라마 초반, 기훈은 딸의 생일선물을 살 돈을 불리기 위해 경마를 한다. 계속되는 실패. 하지만 마지막 순간 복승식에 적중된다. ‘오징어게임’에 경마가 등장하는 것은 3분 남짓이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강한 인상을 주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한국 경마는 실제와 어떤 점이 같고 다를까.

스타 경주마 트리플나인 연상 사실적
“2위에 9번마 트리플라인, 3위에 6번마 드라이썬더…” 기훈이 화상경마장에 들어선 순간, 경주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실내를 채운다. 한국경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트리플나인을 떠올릴 것이다. 비록 ‘오징어게임’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실제로는 한국경마 사상 역대 최고인 42억 원의 상금을 수득한 전설로 꼽히는 유명 경주마다. 중계에 등장하는 가속불패, 화랑, 런던타운 역시 실존 경주마다. 런던타운은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 번이나 받았다.

경마 적중 상황도 꽤 현실적이다. 극중 기훈은 6번마 천둥이와 8번마 광속질주에 베팅하고 복승식에 적중해 456만원을 획득한다. 드라마 속 배당판에서는 복승식 약 110배의 배당률을 보여준다. 경마는 배당률이 100배를 초과하거나 환급금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22%의 기타 소득세가 붙는다. 기훈이 5만원을 베팅해 117배의 배당을 받는다면 세금 129만원을 떼고 456만원을 환급받는다.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에서 운영 중인 문화센터 오프라인 강의.



달라진 장외발매소, 예전 모습 표현 아쉬워

하지만 드라마 속 화상경마장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라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주를 보는 기훈과 경마고객들은 질서 없이 북적이며 중계모니터 앞에 모여 있다. 마지막 경주 직전 기훈은 마권 발매를 위해 줄을 선 채 OMR카드를 보며 고심한다. 바닥에는 경주가 끝나고 적중하지 않은 마권들이 버려져있다. 심지어 기훈은 화상경마장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전체 장외발매소를 지정좌석 및 좌석정원제로 전환해 본인의 좌석을 이탈해 모이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매장마다 평균 60여명의 직원이 경비, 미화, 질서유지 직무를 맡고 있다. 2014년부터는 장내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마권을 구매하는 ‘전자카드(구 마이카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창구 앞에서 마권 발매를 위해 줄을 설 필요 없이 좌석에 앉아 구매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는 미술작품 전시, 북카페, 야외정원 등이 설치되어있고 비경마일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운영될 정도로 밝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관리되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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