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특집] 선수는 달라져도 원팀의 원칙은 바뀌지 않는 GS칼텍스

입력 2021-10-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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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원팀’으로 똘똘 뭉쳐 2021 ∼2022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역 중 이소영과 메레타 러츠가 이탈했지만, 새 시즌에도 GS칼텍스는 공격-수비-연결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제공|GS칼텍스 서울Kixx

2021~2022시즌 V리그가 10월 16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직 일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남녀부 14개 구단은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배구담당기자들이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각 구단의 훈련장을 찾았다. 비 시즌 훈련의 성과와 새로운 퍼즐 맞추기의 결과, 각 팀의 장단점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트레블 이후,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GS칼텍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사상 최초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누구나 우승을 예상했던 흥국생명에 KOVO컵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더니 4라운드까지 뒤졌던 승점12 차이를 따라잡은 끝에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마저 차지했다. 사람들은 트레블 대기록에 박수를 치겠지만 GS칼텍스의 힘은 다른 곳에 있었다. 시즌 30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0-3으로 패하지 않았다. 지더라도 최소한 한 세트는 따내겠다며 선수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가 ‘원 팀’을 외치도록 만들었고 ‘젊고 빠르면서 끈질긴 배구’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온 차상현 감독의 오랜 뚝심이 만든 결과였다.

‘우승은 좋은 선수가 많이 모인 팀이 아니라 좋은 팀이 되도록 마음을 모은 팀의 것’이라는 진리를 확인시킨 차 감독에게 구단은 3년 계약서를 새로 안겼다.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의 방향성을 믿는다는 증거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이소영이 FA선수로, 2년간 함께 해온 외국인선수 러츠는 일본 V리그로 떠났지만 5명의 FA선수 가운데 강소휘를 새로운 기둥으로 잔류시켰고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와 계약해 전력누출을 막았다. 감독은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과 함께 더 빠르고 활기찬 배구를 꿈꾼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사진제공|GS칼텍스 서울Kixx


트레이드 장인 차상현의 새 퍼즐 맞추기

“지금에 안주하는 순간부터 팀은 퇴보한다”는 말이 있다. 정상에 우뚝 선 차상현 감독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시즌이 끝나자 감독은 열심히 움직였다.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의 처우개선을 위해 구단에 쓴 소리도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감독은 계약을 마치자마자 팀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소영과는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플레이에서 큰 공헌을 해줬던 이소영의 공백은 아쉽지만 변화를 선택할 시간이었다. 박혜민과 최은지의 트레이드는 남은 선수들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모으기 위한 결정이었다. 2명의 수준급 리베로를 보유했음에도 보상선수로 오지영을 선택한 결과는 이번 시즌 뒤 성적표로 확인 가능하다. 새로운 멤버구성으로 나섰던 KOVO컵에서 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줘가며 웜업존부터 코트까지 모든 선수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게 만들었다. 상대팀 감독들은 “여전히 전력이 탄탄하고 텐션도 높다”고 입을 모았다.

GS 강소휘. 사진제공 | GS칼텍스


선수는 달라져도 팀의 원칙은 바꾸지 않는다

차상현 감독은 “누가 코트에 들어와도 잘 돌아가는 팀이 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면서 모두가 함께하는 ‘원팀’의 원칙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팀을 끌고 가는 기준은 불변이다. 선수들과 어떤 합이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결과에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선수가 바뀐다고 팀을 이끌고 가는 원칙이 바뀌는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

훈련에서는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그 이후 시간에는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GS칼텍스의 팀 문화다. 신뢰를 바탕으로 감독은 밀당을 거듭하며 모두가 진심으로 팀을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 GS칼텍스가 다른 팀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팀의 중심은 감독이라는 것을 구단도 선수도 모두 인정하고 따른다. GS칼텍스의 진정한 힘은 여기서 나온다.

감독은 경기를 앞둔 준비과정 때부터 얼마나 최선을 다해왔는지를 높게 평가한다. 그 기준으로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용감하게 주기에 엔트리에 있는 선수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꿈을 꿀 수 있고 각자가 치열하게 준비를 하며 내부경쟁을 한다.

GS 모마. 사진제공 | GS칼텍스

더 빠르고 더 치열하게 GS칼텍스만의 배구

새로운 시즌 가장 달라질 것은 높이다. 지난 시즌의 GS칼텍스는 러츠의 엄청난 높이로 상대팀에게 부담을 줬다. 이번 시즌은 러츠와 비교해 신장이 무려 22cm나 작은 모마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차 감독은 “우리 순번에서 원하는 외국인선수가 없어서 내 생각을 바꿔야 했다. 남은 선수들 가운데 한국배구에 맞고 우리 팀의 배구에 잘 녹아들 선수를 찾았다. 내가 원하는 배구의 기준에 가장 맞는 선수가 모마였다”고 털어놓았다.

“배구는 키가 깡패”라면서 높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감독도 있지만 차상현 감독은 달랐다. “같은 기량이라면 키가 중요하겠지만 힘과 내 플레이가 된다면 신장은 배제할 수 있다.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비록 모마가 러츠처럼 많은 득점을 해주지 않더라도 수비와 다른 부분에서는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2년 전에 러츠를 뽑았을 때도 느려서 안 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훈련을 시키면 될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 모마가 블로킹은 떨어지겠지만 다른 것에서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팀 득점(2795득점), 공격성공률(41.30%), 오픈공격성공률(37.75%) 부문 1위였다. 그만큼 러츠~이소영~강소휘의 날개공격의 화력이 위력적이었다. 서브(134개, 세트평균 1.098개), 블로킹(286개, 세트평균 2.344개)도 2위로 경쟁력이 있었다. 리시브(1079개, 41.11% 효율), 수비(28.270% 효율), 세트(세트평균 14.131개)마저 1위였다. 한마디로 공격 수비 연결 모두가 탄탄했다. 트레블을 충분히 달성할만한 기록이었다.

GS 안혜진. 사진제공 | GS칼텍스

팀의 성패를 결정할 새 공격삼각편대

새 시즌은 강소휘~최은지~유서연이 왼쪽 공격과 리시브를 담당한다. 이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 여부가 시즌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2020도쿄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까지 장착한 세터 안혜진이 공격수들을 어떻게 살려낼지가 변수다. 안혜진은 KOVO컵 결승전 때 선택과 정확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당시는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구름 위를 걷고 있을 때였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했던 부상회복이 변수다. 100% 정상의 몸으로 돌아온다면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러올 것이다.

GS칼텍스는 여전히 서브에 장점이 있다. 강소휘~안혜진 등 상대팀 리시버들이 두려워하는 가운데 모마도 가세한다. 차상현 감독이 그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서브능력이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세트플레이를 막고 타격전으로 몰아간다면 빠르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GS칼텍스가 유리해진다. 팀의 중심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주전 리베로 오지영이 엉덩이근육 파열로 시즌 막판 훈련과 연습경기를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행히 대체 리베로가 풍부해 큰 걱정은 없다. 엔트리에 있는 누구라도 제 역할을 하도록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 지난 시즌보다 늘어난 36경기 체제에서 주2회 경기를 소화하는 새로운 환경은 코트와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의 격차가 크지 않는 GS칼텍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차상현 감독은 “전력차이가 크지 않아서 컨디션이나 앞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서로 치고받는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N & OUT

▲ IN=모마(새 외국인선수), 오지영(KGC인삼공사에서 FA보상선수), 최은지(KGC인삼공사에서 트레이드), 김주희, 차유정(이상 신인 드래프트)

▲ OUT=이소영(KGC인삼공사로 FA이적) 러츠(일본 V리그 이적) 박혜민(KGC인삼공사로 트레이드) 이현(신생팀 보상선수 지명) 김채원(자유신분선수)

가평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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