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감독 존경”…이제훈→손석구, 첫 연출작 (언프레임드) [종합]

입력 2021-10-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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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감독 데뷔 “주식·코인, 욕망 이야기”
이제훈 “정해인 캐스팅 승낙, 떠나갈 듯 기뻐”
박정민 “세상 모든 감독 존경”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가 감독으로 데뷔했다.

8일 오후 2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언프레임드' 오픈토크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연출자 이제훈, 최희서, 손석구, 박정민, 배우 박소이, 변중희, 임성재, 강지석, 김담호가 참석했다.

하드컷 X 왓챠 오리지널 ‘언프레임드’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감독으로 참여해 직접 쓴 각본을 연출한 4편의 영화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겼다.

박정민은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연출했다. 박정민은 “반장선거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의 기본적인 속성은 순수함이지만 난 초등학교 때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모두가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이 됐다. 아이들의 세상을 비틀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손석구는 첫 연출작으로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을 선택했다. 손석구는 “가족이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같은 목적지를 가는 동안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라며 “내가 영화를 연출하게 된다면 첫 연출작은 착한 영화였으면 했다. 그래서 쓰게 된 게 ‘재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3년 전 쓴 ‘반디’ 시나리오를 배우 박소이를 만나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반디’는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최희서는 “싱글맘은 주변인으로 그려지는 게 아쉬웠다. 이 분들의 삶과 자녀들과의 소통방식을 면밀히 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최희서는 감독이자 배우로 ‘반디’에 참여했다. 최희서는 “소이와 엄마의 좋은 케미를 내야해서 내가 엄마 연기를 했다. 부담이 컸다”며 “내가 연기한 걸 모니터링 한 게 없었고 그 시간에 상대 배우 촬영을 한 번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영화 목표는 감독으로서 훌륭한 배우들을 담아내고, 특히 소이가 좋은 영화를 찍었다는 기록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는 이제훈이 연출했다. 이제훈은 “요즘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며 “요즘 사람이 관심 갖는 키워들을 나열했다. 작년과 올해 열광하는 코인, 주식, 중고거래, 데이트 앱과 같이 욕심을 통해 해나가는 부딪힘, 꿈, 좌절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훈은 올해 제작자 김유경 대표, 양경모 감독과 함께 콘텐츠 제작사 하드컷을 설립, 첫 프로젝트로 '언프레임드'를 선보이게 됐다. 이제훈이 연출한 ‘블루 해피니스’에는 ‘모범택시’로 호흡을 맞춘 표예진과 절친 정해인이 노 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이동휘, 탕준상 등 핫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제훈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해인 모습, 말투, 행동을 머리에 입력하고 써내려갔다. 시나리오를 보여줬을 때 정해인이 재밌게 봤고,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해줘서 기뻤다. 감독님들 마음과 캐스팅 기쁨을 알 수 있었다”며 “극중 이동휘는 정해인에 주식을 알려준다. 주식에 문외한이다. 근데 진짜 주식에 대해 아는 것처럼 연기해서 ‘배우는 배우구나’라는 감독으로서 감탄을 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에 감사를 표했다.

손석구는 연출을 통해 감독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변중희 선생님이 연기하는 걸 보고 있는 사진이 있다. 나는 모니터 뒤에서 배우를 보는 1번 관객이다. 감독으로서 배우와 사랑에 빠지게 되더라”며 “난 늘 감독님이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요즘은 현장 가면 감독님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정민은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내가 너무 창피했다. 배우 연기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를 확인해줘야 하는 자리다. 단편 영화지만 그 무게감이 무거워서 잘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구상 모든 감독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새삼 놀라웠던 경험이다. 감독님 말씀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프레임’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후 오는 12월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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