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이어진 집단 슬럼프…그래도 KT에는 강백호가 있다

입력 2021-10-11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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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kt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두 자리를 두고 1위 팀과 3.5경기차 2위 팀간의 맞대결. 이른바 ‘2승짜리 매치업’이다. 비겨도 본전 이상이 유지되는 선두가 유리한 조건. KT 위즈에는 강백호(22)가 있었다.

KT는 11일 잠실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4-2로 승리, 2위 LG에 3.5경기차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날을 끝으로 LG, 3위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더없이 값진 승리였다.

해결사는 강백호였다.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2-2로 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중전 안타로 2타점을 신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백호는 타율이 1리 하락했음에도 0.356을 마크해 2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53)에 앞섰다.

KT는 최근 타선의 거듭된 난조로 벌어뒀던 승수를 적잖게 잃었다. 선두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9월 한때 5.5경기차까지 벌어졌던 2위와 격차가 3경기까지 좁혀졌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38(7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55(9위)에 불과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196로 한참 처졌다. 6선발진이 구축된 마운드가 버텼음에도 타선 지원이 없어 패하는 경기가 잦았다. 이강철 감독은 “4월부터 지금까지 큰 위기 없이 잘 왔는데, 중요한 시기에 쌓여서 오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11일 경기에 앞서선 “나부터 방어적으로 갔던 것 같다. 하던 대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도 승리했지만 과정 자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타선이 산발 5안타에 그쳤다. LG 마운드가 4사구 10개를 내주는 등 자멸한 덕에 거의 매 이닝 찬스를 잡았음에도 잔루가 12개에 달했다. 16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볼넷 5개를 골라냈으나 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바로 그 안타가 강백호의 손에서 나온 결승 적시타였다.

지금은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시기. 어떻게든 이겼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의 감각이 평균에 수렴하길 기대하고 있다. 꼬인 실마리가 한두 번의 해결로 풀린다면 연쇄 상승효과가 일어날 여지는 충분하다. 막연한 기다림의 시간, 그 사이 강백호가 앞에서 버티고 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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