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마연맹 총회 온라인 개최…무슨 이야기 오갔나

입력 2021-10-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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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55회 국제경마연맹(IFHA) 총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신임 회장인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 
회장(사진)은 그동안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우리나라 경마산업과 친숙한 인물이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7일 제55회 국제경마연맹(IFHA) 총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신임 회장인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 회장(사진)은 그동안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우리나라 경마산업과 친숙한 인물이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경마 디지털화·기후변화 대응 비전 제시

폭스 스포츠-뉴욕경마협회 협력
매년 700시간 이상 콘텐츠 제작
경마장 운영 ‘탈탄소 전환’ 고민
바레인·사우디 파트2 국가 승격
7일 세계 경마계의 흐름과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제55회 국제경마연맹(IFHA) 연례 총회’가 온라인을 통해 열렸다.

IFHA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총회는 IFHA의 신임 회장인 윈프리드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가 주관하는 첫 총회다.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공정 경마,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성, 마케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총회는 경마의 디지털화와 말복지,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분야는 마이클 멀비힐 폭스 스포츠 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경마의 디지털화와 미디어 협력이었다.

멀비힐 폭스 스포츠 부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TV로 경마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이는 폭스 스포츠와 뉴욕경마협회의 협력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했다. 뉴욕경마협회는 뉴욕 주 벨몬트 파크,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경마를 진행할 독점권을 갖고 있다.

멀비힐 부사장은 “2016년부터 시작한 폭스 스포츠와 뉴욕경마협회의 협력 관계는 초기에는 80시간 정도였지만 현재는 약 10배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폭스 스포츠는 뉴욕경마협회와 2030년까지 방송계약을 연장했으며 향후 뉴욕 주 벨몬트,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주로 매년 700시간 이상의 방송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폭스 스포츠는 단순한 미디어 분야의 협력뿐만 아니라 뉴욕경마협회의 베팅 플랫폼(NYRA Bets)에 대한 지분 25%도 소유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24.9% 지분을 획득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8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폭스 스포츠 채널1을 통해 경마를 중계하면서 시청률과 매출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뉴욕경마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여름 시즌 사라토가 경마장 베팅금액은 8억1500만 달러로 2019년의 7억630만 달러에 비해 1억 달러 넘게 매출이 늘어났다. 폭스가 지분을 보유한 ‘NYRA Bets’의 발매 역시 2016년 720만 달러에서 20 20년 2억25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멀비힐 부사장은 “앞으로 사우디컵, 두바이 월드컵 등 해외 경주 방송에도 나서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사우디컵, 아시아 대표 경주로 급성장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섹션은 뉴욕 양키스의 환경 과학 고문 앨런 허쉬코위츠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허쉬코위츠 박사는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위협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란 테마의 발제에서 “세계 여러 스포츠 단체들과 플라스틱 빨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환경 문제에 대한 경마 시행체들의 인식이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기차 활용, 경마장 부지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 등을 소개하며 “특히 탈탄소로의 전환을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공급을 시행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회에 앞서 국제경마연맹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트2(PartⅡ) 국가 승격을 승인하고 일부 국제 경주에 대한 등급을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코로나19로 인해 2년째 멈춰선 것과 달리 중동 국가의 경마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단일 경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인 2000만 달러를 내걸었던 ’사우디컵’은 이번에 파트1 국제 그레이드 경주(GⅠ)로 인정받았다. ‘사우디컵’은 올해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4위를 차지한 대회로 국제 경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IFHA 총회와 함께 열린 프랑스 개선문상에 이어 11월에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경마 빅이벤트인 호주 멜번컵과 미국의 브리더스컵이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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