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인천유나이티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음달 24일(한국시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ACL 결승 단판승부를 앞둔 포항의 과제는 분명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이었다. 다만 시나리오는 간단하고도 어려웠다. 정규 32라운드까지 승점 동률(42점)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 앞선 6위 수원 삼성이 24일 대구FC와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내고, 포항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이기면 ‘우등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울산과 ACL 8강 ‘동해안 더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포항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어려움 속에서 온 힘을 다 쏟았으나 2%가 부족했다. 탄탄하게 버틴 인천은 여전히 강했고, 쉬이 빈틈을 주지 않았다.
이 와중에 동시에 킥오프된 대구-수원전에서 씁쓸한 소식이 전해졌다. 후반 1분 제리치의 선제골로 수원이 리드를 잡았다. 이대로 끝나면 순위 변동은 불가능했다. 포항은 총력전을 펼쳤다. 고영준, 크베시치, 이호재 등 가용전력을 전부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29분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외국인 수비수 그랜트의 허무한 자책골이 나왔다. 바로 직전에는 수원의 외국인 수비수 헨리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대구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전은 없었다. 최종 스코어는 그대로였고 6·7위의 변화도 없었다. 0-1로 패한 포항은 7위를 그대로 유지했고, 2-0으로 승리한 수원(승점 45)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치열한 4위권 경쟁을 예고했다.
하위팀들의 전진도 눈부셨다.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던 FC서울이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강상희~팔로세비치~윤종규~조영욱의 릴레이 포로 4-1 대승을 거두고 9위(승점 37)로 뛰어올랐다.
최하위 광주FC는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엄지성-엄원상의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두고 승점 32를 만들었으나, 홈에서 울산 현대의 발목을 낚아채 승점 37을 확보한 11위 성남FC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