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가을 제철 오징어, 한의학으로 본 효능은”

입력 2021-10-25 0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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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 촉진 심장·간·신장 기능 강화 효능
빈혈·월경불순 등 여성질환, 임산부에도 도움
통풍환자, 요산수치 높으면 증상 악화할 수도
10월은 해산물 중 오징어의 제철이다. 특히 올해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로 인해 오징어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식재료 배송업체에 따르면 10월 초 오징어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나 증가했다. 오징어가 첨가된 라면, 과자 등의 매출도 상승세이며 요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오징어버거, 오징어치킨과 같은 메뉴를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오징어는 우리 몸에 어떤 도움이 될까. 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강만호 원장이 오징어가 지닌 한의학, 영양학적 효능에 대해 소개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에 임신 도움 기록

한의학적으로 오징어는 성질이 평이하며 기운을 보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장, 간, 신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오징어의 딱딱한 석회질 부위는 오적골(烏賊骨)이라는 한약재로 가공되어 지혈 치료에 쓴다. 먹물도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푸는 약으로서 활용돼 왔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오징어는 ‘꾸준히 먹으면 자식이 생긴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질환에 효과적”이라며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따르면 오징어는 빈혈과 월경불순, 하혈 등을 치료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영양학적으로 오징어는 임산부와 폐경기의 여성 건강관리에 이롭다. 오징어의 아이오딘(요오드) 성분은 임산부 회복에 도움을 줘 오징어 탕, 오징어 무침 등이 산후조리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오징어에 함유된 아미노산이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호르몬 결핍으로 나타나는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피로회복 물질인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 향상, 뇌졸중 및 부정맥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비타민E, 아연, DHA 등도 많아 아동과 노인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먹물 속에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뮤코다당류가 포함돼 있다. 반면 퓨린이 다량 들어 있어 현재 통풍을 앓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다면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마른 오징어의 경우 과다 섭취 시 소화장애를 부르거나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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