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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 배정된 내년 ACL 출전권은 ‘2+2장’이다. K리그1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은 본선 조별리그로 직행하고, 리그 2·3위는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 현재로선 1위 전북 현대, 2위 울산 현대(이상 승점 64)는 3위 대구FC(승점 49)와 격차를 크게 벌려놓아서 ACL 출전권 획득이 유력하다. 대구는 3위를 지키기 위해 4위 수원FC, 5위 제주 유나이티드, 6위 수원 삼성(이상 승점 45)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FA컵 결과도 중요하다. 현재 울산과 대구가 FA컵 준결승에 올라있다. 이들 중 한 팀이 리그 성적으로 ACL 출전권을 확보한 뒤 FA컵에서 우승한다면 4위 팀에도 아시아무대 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수원FC, 제주, 수원은 3위 자리를 빼앗는 것이 가장 좋지만, 파이널 라운드에서 적어도 4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포항이 올해 ACL에서 우승하면 그 경쟁은 무의미해진다. 24일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한 포항은 파이널B(7~12위)로 떨어져 리그 성적으로는 내년 ACL 출전권을 따낼 수 없다. FA컵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다음달 24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승에서 승리해 우승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포항이 K리그1 3위의 ACL 티켓을 가져간다. 신설된 ACL 대회 규정의 영향이다. 직전 시즌 우승팀의 자동출전 규정은 2009년 사라졌다가 올해 부활했다. AFC 랭킹 7~12위인 리그에 속한 팀이 우승하면 출전권이 추가 배정되지만, K리그에선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3위 팀의 출전권이 ACL 우승팀의 몫이 된다. 내년 ACL 출전을 원하는 대구, 수원FC, 제주, 수원으로선 포항의 준우승을 바라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