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MZ세대 겨냥 나선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2030 M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에스파와 ae-에스파가 등장하는 ‘KB와 에스파의 만남’ 티저 영상. 사진제공lKB국민은행

새롭게 개편할 ‘리브’ 모델에 에스파
메타버스 ae-에스파 활용해 관심 업
Z세대 특화 금융플랫폼 구축 예정
KB마이핏, 통장을 목적따라 분리
레고랜드와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KB국민은행이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잡기에 나섰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기존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

걸그룹 에스파와 함께 미래 금융세상 선보여

먼저 Z세대를 위해 새롭게 개편하는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 모델로 걸그룹 에스파를 발탁했다. 에스파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초월한 걸그룹으로 유명세를 탔다. 현실세계의 자아인 에스파와 가상세계의 또 다른 자아인 ae(아이)-에스파가 디지털 세계에서 만나 시공간을 초월해 모험을 펼쳐 나가는 스토리텔링을 펼치고 있다.

‘KB와 에스파의 만남’ 티저 영상은 에스파가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초대를 받으며 시작된다. 에스파는 가상세계 통로를 통해 KB의 디지털 세계로 건너와 메타버스에서 활약 중인 ae-에스파를 소환해 함께 미래 금융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KB금융의 디지털 혁신 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는 허 행장이 직접 영상에 참여하며 KB금융 전체를 대표해 KB의 디지털 금융플랫폼 혁신 의지를 표현했다.

이 영상은 25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745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1만8000개의 ‘좋아요’는 물론, 전 세계 언어로 작성된 각양각색의 댓글이 눈길을 끈다. 에스파와 함께하는 광고에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디지털세상을 통해 연결된다는 콘셉트를 적용한 것이 전 세계 Z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Z세대를 위한 특화 금융플랫폼을 목표로 차세대 앱인 리브넥스트를 구축 중이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금융을 거부감 없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로 고도화하는 과정을 에스파와 함께 할 예정이다.

박준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차장은 “에스파는 KB의 디지털 금융플랫폼 혁신 의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에스파를 통해 미래 금융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작과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향한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혁신 의지를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MZ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 KB마이핏 패키지. 사진제공lKB국민은행

KB마이핏 패키지, 리브 샌드박스도 인기

MZ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인 KB마이핏 패키지도 인기다. 이중 KB마이핏 통장은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머니 쪼개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최대 200만 원까지 연 1.5%의 금리를 제공한다.

KB마이핏 적금 역시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 개인이 가입할 수 있다. 매월 1000원 이상 50만 원 이하 금액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95%의 금리를 제공한다.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과 진행 중인 네이밍 스폰서십도 MZ세대를 고려한 행보다. 샌드박스게이밍이 보유한 LoL(리그오브레전드)팀, 카트라이더팀, 피파온라인팀 등이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라는 공식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KB국민은행의 모바일플랫폼 브랜드인 리브와 샌드박스게이밍을 결합한 용어다.

이밖에도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강원도 춘천 중도에 문을 여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마케팅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은행 부문 마케팅 독점권 확보, 레고랜드 파크 내 브랜드 홍보, 금융부문 협력, 무료입장권 및 입장권 할인 제공, VIP 초청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MZ세대 고객이 즐거운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