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드라마” 망가진 이영애, JTBC 살릴까 (‘구경이’) [종합]

입력 2021-10-29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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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산발을 하고 화면 앞에 선다. 이영애의 연기 변신으로 시선끌기에 성공한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 이정흠 감독과 배우들은 “이상한 드라마”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도연의 ‘인간실격’, 고현정의 ‘너를 닮은 사람’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가운데, 이영애가 JTBC 드라마 시청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연출 이정흠/극본 성초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 분)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이영애를 비롯해 김혜준(케이 역), 김해숙(용국장 역), 곽선영(나제희 역), 백성철(산타 역), 조현철(오경수 역)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조작’, ‘아무도 모른다’에서 섬세하고 몰입감 있는 연출을 한 이정흠 감독과 한예종 출신 루키팀 성초이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9일 ‘구경이’ 첫 방송 기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정흠 감독은 이날 “‘구경이’는 이상한 드라마다. 5개월째 촬영 중인데 예측불가한 지점이 많다. 시청자들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작가가 만든 큰그림을 향해 전개되니 기대해달라”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연출이 쉬운 대본, 캐릭터가 아니다. 초반에는 상식을 벗어나는 부분이 많기에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일단 보게 하자’로 방향을 바꿨고 배우들이 놀 수 있는 판만 만들었고 만족한다. 모든 배우들의 이미지를 다 비틀어버렸다”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이영애가 분한 구경이는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으로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관련해 이영애는 “이상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라 출연을 결심했다. 머리가 나빠졌나 싶을 정도로 대본을 계속 반복해서 봤었다. 기존 드라마와 결이 다르다”라고 자신,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색깔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나 스스로를 위한 드라마이자, 도전이다”라고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또, “구경이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하면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다. 내 안에 다양한 면을 꺼내보인 것으로 정리하겠다”라고 덧붙여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김혜준이 연기하는 케이는 연극 동아리에 열심인 학생으로 발연기 때문에 ‘나무 1’ 역할에 머무르지만 그 누구보다 연극에 열정적인 인물이다. 김해숙은 국내 1위 봉사 기부 재단의 이사장, 용국장 역을 맡아 의미심장한 활약을 펼친다.

김혜준은 “지금까지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로 만나왔다면 ‘구경이’에선 실제 나이대에 맞는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대본, 케이 캐릭터가 욕심이 났었지만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이영애, 김해숙과 연기할 기회라고 판단해 출연을 결심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영광스럽고 감사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김해숙은 “감독님 말에 공감한다. ‘구경이’는 이상한 드라마다. 용국장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싹 지우려고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다”라며 “이영애와는 4년 전 ‘사임당’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호흡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시어머니로 출연해서 좋은 관계였는데 ‘구경이’에서는 수상하고 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방송으로 봐달라”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곽선영, 백성철, 조현철은 이영애와 함께 ‘구경이 팀’으로 뭉친다. 곽선영은 방구석에 틀어박힌 구경이에게 일거리를 주는 NT생명 조사팀장 나제희 역할을, 백성철은 구경이가 직접 조수로 발탁한 산타 역할을, 조현철은 NT생명 조사관 오경수 역할을 맡았다.

곽선영은 “나제희 캐릭터는 지켜야할 것이 많은 인물이지만 위기를 맞는다. 완벽주의자이지만 완벽하지 못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것이다”, 조현철은 “넷플릭스 ‘D.P'에서 주목받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예전처럼 꾸준히 생업으로 배우 일을 할 뿐이다. ‘D.P'와 달리 ‘구경이’에선 주변에 흔하게 있는 사람 역할이다. 캐릭터가 호감으로 다가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현철은 “어렸을 때부터 이영애 연기를 보고 자랐다. 한작품에서 호흡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촬영 중 내가 몸 상태를 걱정해준 적이 있었는데 체질이 바뀌는 기분이었다”라고 이영애의 ‘구경이 팀’으로 활약한 훈훈한 비화를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끝으로 이정흠 감독은 “잠깐 보고 채널을 돌리지 말아달라. 초반 30분만 이상해도 봐달라. 훌륭한 배우들이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상한 매력에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질 것이다”, 이영애는 “흥행에 대해선, 진심이 통한다면 많은 분들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믿는다”, 김해숙은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이다"라고 예비 시청자들에게 귀띔했다.

‘구경이’는 10월 30일 토요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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