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박하선X정문성, 가슴 먹먹 엔딩 ‘결국 다른 길로’

입력 2021-10-31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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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드라마 ‘뫼비우스 : 검은 태양’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30일(어제)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뫼비우스 : 검은 태양’(극본 유상/ 연출 위득규) 최종회에서는 끝내 엇갈린 선택을 한 박하선(서수연 역)과 정문성(장천우 역)의 과거 서사가 마무리돼 안방극장에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앞서 해외정보국 지원관리팀 소속 서수연(박하선 분)과 그녀가 관리하는 블랙 요원 장천우(정문성 분)의 아슬아슬한 공조가 펼쳐졌다. 마약과 위조지폐를 유통하는 조직 삼합회에서 이중생활을 하던 장천우는 위기에 빠진 서수연을 구해주고 그녀의 언니를 죽인 이건호(정환 분)를 총살해 대신 원수를 갚았다. 하지만 그는 국정원의 눈을 피해 자취를 감추며 오히려 변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고, 우연히 연락이 닿은 서수연은 장천우를 돕기 위해 내부 정보를 탐색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믿고 따르던 국정원 선배 김재환(최덕문 분)이 서수연을 습격, 예기치 못한 반전 엔딩을 탄생시켰다.

어제 방송에서 간신히 의식을 찾은 서수연은 격렬한 몸싸움 끝에 김재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강필호(김종태 분) 국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뒤늦게 보고를 받은 도진숙(장영남 분) 차장은 오래전부터 김재환의 비리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상황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서수연을 질책했다. 또한,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브로커 김재환과 연락하고 있는 삼합회 조직원, 장천우야”라는 충격적인 폭로로 안방극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서수연은 이대로 김재환과 장천우가 조직을 배신한 사실이 알려지고 사건이 나락으로 떨어지면 도진숙의 입지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이용해 역으로 제안을 건넸다. 그녀는 장천우를 지원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이번만큼은 믿어주세요”라고 호소해 장천우가 조직을 배신하지 않았을 거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장천우를 배신자로 가리키자 몹시 혼란스러워하는 서수연의 심리도 그려져 긴장감을 안겼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서수연과 다시 연락한 장천우는 그녀가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자신과 워룬파 조직원들의 대화를 중계했다. 하지만 이때 장천우에게 전화를 건 김재환이 누군가 생화학 무기 ‘뫼비우스’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며, “쥐새끼부터 찾아”라고 그를 압박했다. 이를 들은 워룬파 일당 왕오(전석호 분)가 한 명씩 확인해 배신자를 색출해내겠다고 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중생활이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장천우는 서수연에게 이번 거래를 멈추고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했지만, 서수연은 오히려 그를 몰아세웠다. “그만두고 싶다는 게 조직원 생활이에요, 정보원 생활이에요? 쥐새끼인지 아닌지, 장 요원 스스로 증명해요”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단단한 신뢰가 형성되지 못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뒤이어 놀라운 반전이 밝혀졌다. 장천우와 가장 가까운 동료였던 위구평(우지현 분)이 북한 첩자와 내통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 김재환이 가리킨 ‘쥐새끼’가 위구평이라고 확신한 왕오는 그를 사살하려 했고, 장천우는 왕오를 살해했다. 총성을 듣고 달려온 조직원들의 칼에 찔린 위구평은 숨을 거두었고, 그의 마지막을 지켜본 장천우는 뫼비우스 거래는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며 조직원들을 돌려보냈다.

장천우는 ‘뫼비우스’가 담긴 케이스를 서수연에게 건네며 이제 자신을 믿어주겠냐고 했지만, 서수연은 브로커인 김재환을 만나 거래를 완료하는 것까지가 그의 임무라고 단호히 대답했다. 장천우는 어쩔 수 없이 거래 장소에 나갔고, 자리를 뜨려던 찰나 김재환이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면서 다시 한번 숨 막히는 접전이 벌어졌다. 김재환은 “너나 나나 이용만 당할 뿐이야. 우린 끝까지 의심만 받을 거라고”라며, 블랙 요원으로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겪은 장천우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서수연이 즉시 지원하러 나갔고 김재환의 시신이 발견돼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현장에 남아있어야 할 장천우와 ‘뫼비우스’가 함께 사라져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서수연은 장천우를 뒤따라가 총구를 겨눴고, 장천우는 그녀와 연락을 나눴던 휴대폰을 버리며 “이게 내 선택입니다”라고 말해 완전히 조직을 등졌음을 암시했다. 심란한 표정으로 그에게 총을 쏜 서수연은 ‘뫼비우스’를 확보한 뒤 조직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끝난 듯 보였지만, 시간이 흐른 후 서수연의 앞으로 의문의 진자 모빌이 도착하며 두 사람의 끊어지지 않은 인연을 암시했다. 이렇듯, 공조 관계였으나 엇갈린 길을 가게 된 서수연과 장천우의 스토리는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뫼비우스 : 검은 태양’은 본편 ‘검은 태양’의 세계관 속 인물들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과 이들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그려내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완성도 높은 스핀오프 드라마를 선보였다. 또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 완벽한 결말로 ‘검은 태양’부터 이어진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제공: MBC 금토드라마 <뫼비우스 : 검은 태양>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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