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240m 여중생 서지은, 미니투어에서 63타로 우승

입력 2021-10-31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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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투어 16차 대회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우승한 여중생 골퍼 서지은(왼쪽)에게 리앤브라더스 이평엽 대표가 장학금과 MFS 맞춤 드라이버를 시상하고 있다. 제공 | 리앤브라더스

- 비거리 240m 파워 드라이버샷 앞세워 9언더파 두 번째 우승
- 내년 시즌 태극마크 다는 게 꿈

여중생 서지은(15·남원중3)이 미니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특급유망주로 성장해가고 있다.

서지은은 28일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 코스(파72)에서 열린 2021 MFS·더미르컴퍼니 드림필드 미니투어 16차 대회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지난달 14차 대회에 이어 미니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는 미니투어 16차 대회에는 총 79명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했다. 서지은은 아마추어 부문 우승자이지만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도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프로 부문 우승자의 스코어는 6언더파 66타였다.

코스 세팅이 평범했던 것도 아니었다. 화이트티 전장을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와 비슷하게 맞췄다. 마침 KPGA 코리안투어 시드전 스테이지1이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오전에 진행돼 핀포지션도 그대로 사용했다. 프로 정규투어와 유사한 코스 세팅에서 여중생 골퍼가 9언더파를 몰아치는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단 한번의 ‘깜짝활약’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미니투어에 출전하면서 기록한 꾸준한 성적을 보면 특급 유망주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이 드러난다. 지난달 13차 대회에 첫 출전해 3위(2언더파)에 입상한 그는 14차 대회 우승(7언더파), 15차 대회 2위(5언더파), 16차 대회 우승(9언더파) 등 항상 정상권에서 일정한 성적을 유지했다.

서지은을 지도하고 있는 방극천 프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뒤늦게 골프를 시작해 또래 아이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고 아직 배워야할 것도 많다”며 “스코어나 순위 등은 절대 신경쓰지 말고 그동안 배운 것, 훈련한 것을 실전환경에 적용하고 경험해보라고 주문하는데 자신의 샷과 플레이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는 예선이나 본선 첫날 잘 치고도 마지막날 긴장감과 부담감 등을 이기지 못하고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그런 부분도 많이 나아지고 있다”며 “잠재력이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단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지은은 비거리 235~240m의 파워 드라이브샷을 구사하는 장타자다. 미니투어에 출전해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남자 시니어프로들과 여자 프로들도 평범한 체구(165㎝, 62㎏)의 여중생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것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곤 했다.

장타의 비결은 타고난 운동신경과 체력, 유연성이 바탕이 됐다. 골프를 늦게 시작했지만 운동을 좋아해 초등생 시절 태권도를 배워 공인 2단을 땄고, 축구와 육상 등에도 소질을 보였다. 육상부 선수가 아니면서도 선수들이 출전한 교내 100m달리기 육상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했고, 남원시 교육감배축구대회에는 학교를 대표해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서지은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나만의 플레이를 펼치려고 한다”며 “내년에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고, 소렌스탐 같은 훌륭한 프로 골퍼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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