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한국전력 서재덕 트리플크라운으로 복귀 인사, 팀은 1위로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1-10-31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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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한국전력 서재덕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미스터 한국전력’ 서재덕이 모두가 알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재덕은 10월의 마지막 날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자신의 V리그 첫 트리플 크라운을 신고했다. 시즌 3호, 역대 208호다. 서재덕은 16득점(공격성공률 83%, 백어택·블로킹·서브에이스 각 3개)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외국인선수 다우디도 20득점(공격성공률 52%)으로 제 몫을 해주며 친정팀을 울렸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5-3으로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0(25-15 25-11 25-15) 완승을 거뒀다. 시즌 3승(1패)째를 챙긴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3승2패)과 승점 9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1위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팀 블로킹 1·2위의 맞대결에서 1위 한국전력이 웃었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2연속 블로킹으로 28일 우리카드전 완패의 후유증을 떨쳐냈다. 8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나온 3개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날개공격을 차단한 한국전력은 1세트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블로킹 6-1의 완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플로터서브로 리시브를 흔들고 싶었지만, 효율 57%를 찍은 한국전력은 다양한 세트플레이로 공격성공률을 58%까지 끌어올렸다. 9득점, 공격성공률 86%의 서재덕은 거의 ‘언터처블’이었다.

2세트에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전력의 강한 서브에 현대캐피탈 김선호의 리시브가 자주 흔들렸다. 팀의 리시브효율은 33%로 더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55%였다. 이 바람에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의 패스가 공격수와 맞지 않았고, 블로킹에 자주 걸렸다.

“다우디는 1라운드를 지나야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오늘 많이 활용할 생각”이라던 장병철 한국준력 감독의 구상대로 다우디가 2세트에는 자주 보였다. 11득점, 공격성공률 89%로 펄펄 날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중반 루키 홍동선을 투입해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한국전력은 5개의 블로킹으로 대응했다.

한국전력은 경기 내내 안 되는 게 없었다. 사흘 전 우리카드에 무기력하게 무너진 팀이 맞나 싶을 않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 연결 모두 완벽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모든 게 삐걱거렸다. 상대의 기세에 눌린 탓인지 1대1 상황에서도 블로킹 차단이 자주 나왔고, 범실마저 많아졌다. 서재덕은 3세트 12-8에서 서브에이스로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은 11-13까지 열심히 추격했지만 어느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공격이 터지지 않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타임아웃 때 구체적으로 공격패턴을 지시하며 “방법이 없다. 강하게 간다”고 했지만, 공격성공률이 33%에 머무르면서 추격할 힘이 없었다. 반면 한국전력의 이날 공격성공률은 무려 63%였다.

수원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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