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브레이커 결승타 KT 강백호…개인타이틀 대신 팀 우승으로 빛났다

입력 2021-10-31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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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1, 3루에서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짧은 안타 하나가 필요한 순간, 최고의 타자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22)가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결승타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강백호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6회초 결승타를 터르려 KT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꼭 한방이었다.

이로써 2013년 창단한 KT는 1군 무대에 데뷔한지 7시즌 만에 처음으로 페트레이스 정상에 섰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프로 4시즌 만에 팀을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

0의 행진이 계속되던 6회초 2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볼카운트 1B-1S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시속 147㎞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좌전적시타로 연결했다. 3루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았다.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KT 타선이 올 시즌 원태인에게 약했지만 강백호는 달랐다. 올 시즌 원태인을 상대로 6타수 2안타를 때려낸 그가 타이브레이커에서도 원태인을 상대로 결정타를 날렸다. 둘은 평소 자주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친분을 쌓아온 사이였지만, 강백호의 한방에 원태인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이후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타자로 손꼽혔다. 꾸준히 성장한 그는 올 시즌을 최고의 해로 장식했다. 페넌트레이스 14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2위), 타율 0.347(3위), 102타점(공동 2위), 장타율 0.521(5위), 출루율 0.450(2위) 등 홈런(16개·공동 21위)을 제외한 여러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부분이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전반기까지 4할 가까운 타율을 유지하는 등 다관왕이 유력한 수준의 엄청난 타격 페이스를 뽐냈지만, 후반기 들어 주춤하면서 아쉽게도 개인 타이틀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 타이틀보다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던 최대 목표만큼은 이뤘다.

강백호는 “너무 좋다. 팀도, 선수들도 순탄치 못한 시즌이었는데 최종전까지 와서 이길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원)태인이가 구위가 좋았다. 6회 직구 2개가 연속 들어왔다. 3번째도 직구일 것 같다는 직감이 들어 배트 중심에 맞힌다고 생각하고 쳤다.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됐다”고 결승타 순간을 돌아왔다. 그는 “개인 타이틀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컨디션이 좋았던 전반기에 그만큼 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점은 소득이다. 팀이 우승을 했으니 개인타이틀이 없는 건 괜찮다”며 웃었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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