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이익 사상 최대

입력 2021-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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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사가 2021년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돼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 l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3분기 리딩금융은 KB…‘4조 클럽’ 코앞

투자·생활자금 등 가계대출 증가
금리 상승 겹쳐 이자이익도 급증
KB, 3분기 1조2979억…신한 제쳐
금융지주들, 주주환원·M&A 주목
5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2021년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이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빚투(빚내서 투자)’ 등 투자 수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등이 겹쳐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주춤, 3분기서 치고 나간 KB금융

5대 금융지주의 2021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은 3분기 1조297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누적 기준으로는 3조7722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2조8779억 원) 대비 31.1%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3조4552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1157억 원, 누적 기준 3조5594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전년 동기(2조9502억 원) 대비 20.6% 늘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는 KB금융이 3분기에는 분기 1822억 원, 누적 2128억 원 앞서며 확실히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지금 추세라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금융지주들 역시 호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9287억 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6815억 원으로, 올해 순이익 3조 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7786억 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2분기에 이어 다시 갱신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1983억 원으로 증가율이 무려 92.8%에 달한다. 이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비은행 계열사인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NH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82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9% 늘어난 수치로, 올해 2조 클럽 가입이 점쳐진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분기보다 1357억 원 줄어든 52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 8월 말부터 가계 주택대출을 중단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 급증
5대 금융지주의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조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3% 급증했다. 가계대출 증가 속에 금리상승까지 겹쳐 핵심 계열사인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1조3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각 사별로 보면 KB금융 8조2554억 원, 신한금융은 6조6621억 원, 하나금융 4조9941억 원, 우리금융 5조890억 원, NH농협금융 6조3134억 원이다.

금융당국이 8월부터 고강도 대출 죄기에 나섰지만 9월까지 막차 수요가 몰리며 대출 증가세는 계속됐다. 또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해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부분) 이익도 늘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4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4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호실적 속에 금융지주들은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과 인수합병(M&A)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분기 배당의 경우 신한금융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분기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한지주가 3분기 배당을 하고 분기배당을 안정화시키는 시기에 우리도 배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관개정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인수합병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은 10월 29일 프랑스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의 지분 94.54%를 인수하며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그룹 내 전체 금융 계열사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등급법 승인 이후 자본 여력이 늘어나는 만큼, 약점으로 꼽히는 증권사와 보험사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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