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무승’ 위기에 처한 ‘통산 10승’ 최혜진, 나머지 2개 대회서 반전 이룰까

입력 2021-11-03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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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제공|KLPGA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투어에 정식 데뷔한 2018년, 2승을 챙기고 신인상과 대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5승을 수확해 대상 등 무려 6관왕을 차지했다. 2020년, 지독한 우승 가뭄 속에서도 일찌감치 대상 3연패를 확정한 뒤 시즌 최종전에서 기어코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 박민지(23)가 KLPGA 투어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해까지 KLPGA의 자타공인 ‘1인자’는 단연 최혜진(23)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작된 1인자의 불운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S-OIL 챔피언십(5~7일·서귀포)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12~14일·춘천), 두 대회만 남은 가운데 최혜진이 데뷔 첫 ‘시즌 무승’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혜진은 올 시즌 26개 대회에 나서 21번 컷을 통과했다. 상금 11위(5억3067만 원), 대상 포인트 8위(399점).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11차례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물론 아쉬운 성적이지만 그린 적중률 1위(80.2%), 평균타수 7위(70.75타) 등을 떠올리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2017년부터 매년 우승을 신고했던 ‘통산 10승’ 최혜진의 우승 행진은 올해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면 끊어질까.

지난해 6월 열렸던 S-OIL 챔피언십에서 ‘2019년 챔피언’ 최혜진은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에 자리했다. 하지만 2~3라운드 모두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후 지독한 우승 가뭄에 시달린 최혜진은 11월에 열린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컵을 거머쥐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6월에서 11월로 개최 시기가 바뀐 S-OIL 챔피언십과 대회명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으로 바뀐 시즌 최종전까지 최혜진은 앞으로 남은 2개 대회에 모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격한다. S-OIL 챔피언십이 열리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이 열리는 춘천의 라비에벨 올드코스는 최혜진에게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

S-OIL 챔피언십 개막을 앞둔 최혜진은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 더 기대가 되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와 코스가 잘 맞는 것 같아 편안한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좋은 기억이 있었던 곳이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크다. 최근 경기하면서 보기도 많고, 실수가 잦아 아쉬웠는데 준비 잘해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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