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말보다 한 걸음 더…LG 사령탑 신뢰 “구본혁, 믿음 간다” [잠실 리포트]

입력 2021-11-04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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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혁. 스포츠동아DB

때로는 말보다 행동 하나가 더 많은 진심을 전할 때가 있다. 갑작스레 포스트시즌(PS) 주전 유격수로 뛰게 된 3년차 젊은 내야수에게는 말 한마디가 자칫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50)은 구본혁(24)에게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믿음을 보였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 1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구본혁을 내세웠다. 오지환이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입고 PS 출장이 어렵기 때문에 대체자를 급히 발굴해야 했다.

구본혁이 낙점됐다. 올해 정규시즌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132(38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경기수에 비해 눈에 띄게 적은 타수가 증명하듯, 대수비 위주로 출전해왔다. 그러나 PS 선발 유격수는 낯설지 않다. 2019년 가을에도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오지환 대신 활약한 바 있다. 그해 가을야구 타율은 0.250(12타수 3안타)이었는데, 데뷔 첫 시즌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안정적 수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류 감독도 이천 캠프 당시부터 구본혁을 올 가을 유격수로 낙점했다.

다만 이천 캠프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전하진 않았다. 류 감독은 “게임의 비중이 구본혁에게 많이 가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훈련을 하긴 했지만 별다른 주문을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구본혁의 경쟁력은 수비다. 류 감독도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여주는 선수다.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작전수행을 위한 훈련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이 할애했다. 말 대신 행동으로. 주전 유격수로 나설 젊은 피에게 큰 힘을 준 사령탑의 믿음에 선수가 응답할 차례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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