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예능’, 더 섹시하고 과감하게

입력 2021-11-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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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소재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 ‘고디바 쇼’,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극한연애 XL’(위부터). 사진제공|SGC·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현장감 위해 제작진 개입 최소화
‘고디바 쇼’ 남녀들 24시 생중계
‘극한연애XL’ 아찔한 수위로 눈길
‘무(無)편집, 무(無)대본, 무(無)연출.’

출연자들의 모습을 관찰해 담는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가 더 과감해진다. 남녀 출연자들이 주고받는 농밀한 시선이나 스킨십을 전혀 거르지 않거나, 촬영장 곳곳에 수십여대의 카메라를 빈틈없이 설치해 24시간 풍경을 담아내는 등 ‘날 것’의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제작진의 개입과 편집도 최소화한다. 선정성 지적과 표현 수위가 비교적 자유로운 유튜브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대이다.

1일부터 선보인 유튜브 콘텐츠 ‘고디바 쇼’는 남녀 각 6명씩 모두 12명의 출연자가 제주 애월읍의 한 숙소에서 라운드마다 인기 투표를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내용이다. 출연자 동의를 얻어 방과 거실 등 숙소 곳곳에 60여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일거수일투족을 담는다. 제작자인 SGC 김은수 대표는 4일 “리얼리티 소재와 생중계 시스템을 결합한 포맷은 처음”이라며 “탈락하지 않기 위해 출연자들이 화합하고 경쟁하는 과정이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와 유튜브 채널 ‘은하캠핑’이 공개한 ‘극한연애 XL’도 아찔한 수위를 넘나든다. 남성 6명, 여성 5명의 참가자가 무인도에서 펼치는 연애 예능 콘텐츠다. 남성 출연자들은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상의를 벗고 복근을 자랑하는가 하면, 커플이 된 남녀 출연자가 좁은 텐트에서 함께 밤을 지새운다. 외부 접촉이 차단된 무인도를 배경으로 이들의 미묘한 분위기를 극대화해 독특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헤어진 커플이 합숙하며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티빙 ‘환승연애’,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이 각기 다른 상대와 데이트하는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등도 최근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자극만 좇는다”는 우려와 비판이 나오지만, 각 제작진은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함을 살릴 뿐 노골적 수위의 표현은 없다”고 밝혔다. 김은수 대표는 “연출이 가미된 예능 콘텐츠에 대한 흥미가 갈수록 떨어져 가는 흐름에 맞춰 현장성을 최대한 살리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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