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경기 중단…퇴장 없던 문의, 류지현 감독 격렬 항의 [잠실 리포트]

입력 2021-11-04 2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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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PO 1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의 번트 때 비디오 판독 결과 쓰리피트 아웃이 선언되자 LG 류지현 감독이 김태형 감독의 퇴장 여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비디오판독 후 번복. 이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54)과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50)이 차례로 뛰어나와 심판진과 실랑이를 벌였다. 역대 6번째 포스트시즌(PS) 덕아웃 시리즈가 1차전부터 뜨겁게 전개됐다.

LG-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가 열린 4일 잠실구장. 두산이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박세혁이 중전안타를 때렸다. 다음타자 정수빈은 기습번트를 댔다. LG 포수 유강남이 황급히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은 정수빈의 왼 어깨 쪽에 맞고 우익수 쪽까지 튀었다. 정수빈은 세이프. 1루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내달렸다.

류 감독이 곧장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스리피트 위반 여부였다. 약 3분의 판독 끝에 판정은 번복됐다. 스리피트라인 바깥쪽에서 뛰던 정수빈은 베이스가 가까워지면서 라인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내 김 감독이 뛰쳐나왔다. 비디오판독에 대한 어필은 자동 퇴장이기에 강석천 수석코치가 황급히 말렸다. 김 감독은 강 수석의 만류를 뿌리치고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심판진이 제지하려하자 마스크를 벗으며 입 모양 제스처를 취했다. ‘물어만 보겠다’는 의도였다. 약 1분의 설명이 끝난 뒤 김 감독은 발걸음을 돌렸다. 어필이 아니었기에 퇴장은 없었다.

류 감독이 다시 뛰쳐나왔다.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였다. 평소 어필을 자제하던 류 감독이 언성을 거듭 높였다. 이영재 구심은 물론 문승훈 2루심, 우효동 3루심 등 베테랑 심판위원들의 설명에도 류 감독은 좀처럼 납득하지 못했다. 결국 10분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이영재 구심은 상황이 정리된 뒤 마이크를 들고 “타자주자 정수빈이 (라인) 안쪽으로 뛰어서 스리피트라인 아웃으로 판정이 됐다. 1루주자는 다시 복귀했다. 감독님(김태형)에 대해서는 ‘스리피트라인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있는지’만 물었지, 다른 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판위원회는 KBO를 통해서도 “김 감독이 나와서 ‘스리피트가 심판 합의판정 대상인지’를 물었고,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류 감독이 나와 ‘이의 제기하면 퇴장 아니냐’고 항의했고, 이영재 구심이 ‘이의 제기가 아닌 질문을 한 것이고, 시즌 중에도 비디오판독과 관련한 이의 제기가 아닌 질문에는 답변을 해줬다’고 류 감독에게 설명했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두 감독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9월 11일 맞대결 때 몸에 맞는 공으로 촉발된 양 팀의 신경전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LG 코치를 향해 “너 이리 와봐”라고 말하면서 감정이 격앙되기도 했다. 당시 류 감독이 직접 김 감독 앞에 나서 사태를 진화하기도 했다.

한바탕 소용돌이가 몰아친 뒤에도 어수선했다. 경기 재개 직후 LG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투구 때 1루주자 박세혁이 2루를 훔쳤다. 이 과정에서 다시 1분의 비디오판독.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땅볼 때 박세혁은 3루까지 향했다. 2사 3루서 LG 벤치가 움직였고, 정우영을 투입했다. 수아레즈는 마운드를 내려가기 싫은 기색을 내비쳤지만 변동은 없었다. 정우영이 박건우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2-0으로 바뀌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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