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3루 두산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아레즈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4안타 2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3개. 류지현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평균보다 빨랐던 탓에 5이닝을 못 채웠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오히려 두산 타선에 끌려 다녔다는 표현이 더 적합했다.
이유는 두산의 공격성이었다. 이날 수아레즈의 전체 83구 중 스트라이크는 57개(68.7%)로 준수한 비율이었다. 하지만 루킹 스트라이크는 9구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초구에 스윙 의사 없이 지켜본 게 5개였다. 볼카운트 싸움을 이어가는 동안 그대로 미트에 꽂힌 스트라이크는 4개에 불과했다. 파울이 24개, 헛스윙이 10개였으며 인플레이타구가 14개 나왔다. 헛스윙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든 배트를 냈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수아레즈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두산의 정규시즌 배트 적극성(인플레이+헛스윙+파울)은 46.0%로 리그 2위다. 가장 공격적인 팀 중 하나였다. 그런 팀이 더욱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날 수아레즈를 상대로 한 배트 적극성은 57.8%로 10% 이상 뛰었다. 좀처럼 상대를 놔두지 않는 공격성이 LG의 마운드 전략을 잔뜩 꼬이게 했다.
반면 LG 타선은 최원준을 상대로 지켜보는 빈도가 훨씬 많았다. 이날 최원준 상대 배트 적극성은 45.2%였다. 정규시즌 평균(43.9%)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헛스윙이 많았다. 최원준이 5이닝 3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할 수 있었던 이유다. 결국 선발 싸움에서 깨진 균형은 회복되지 않은 채 두산의 5-1 승리로 준PO 1차전이 마무리됐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