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없는’ 벤투호, ‘손흥민 없던’ 레바논전 기억해 [The Road to Qatar]

입력 2021-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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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보는 한국축구가 다시 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11일 고양종합운동장)~이라크(17일 0시·카타르 도하)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6차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8일 소집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2승2무, 승점 8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각조 1·2위가 본선으로 직행하는 반면 3위는 자체 플레이오프(PO)와 대륙간 PO까지 치러야 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조 1위 이란(3승1무·승점 10)을 압박하고 있는 ‘벤투호’의 목표는 분명하다. 11월 2경기를 싹쓸이한다는 의지다. UAE와 이라크가 최대 2위, 현실적으로 3위를 노리는 만큼 여기서 승점 6을 챙기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다만 고민이 있다. 핵심 스트라이커가 없다. 황의조(29·보르도)가 갑작스레 부상으로 이탈했다. 소속팀 경기는 물론 A매치에도 나설 수 없다. 벤투 감독은 11월 2연전 엔트리를 발표하며 포워드(FW) 부문에 조규성(23·김천 상무)과 김건희(26·수원 삼성) 등 2명만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K리그1(1부)에서 연일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주민규(31·제주 유나이티드)는 “선발 계획이 없다”는 말과 함께 제외했다.

손흥민(왼쪽), 황희찬. 스포츠동아DB


조규성, 김건희의 실력과 가능성은 분명 눈여겨봐야 하나 경험적 측면에선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연스레 그동안 주로 윙 포워드로 출전한 주장 손흥민(29·토트넘)과 황희찬(25·울버햄턴)의 전진 배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듯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할 중요한 승부에서 ‘벤투호’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최전방 골잡이(황의조)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지만, 그 속에서 플랜B를 찾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는 숱한 변수가 존재한다. 부상, 징계 등 다양한 이유로 특정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가 많다. 따라서 항상 풀 전력을 기대할 순 없다. ‘황의조 없는 경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9월 소집 훈련 중 손흥민이 종아리를 다쳐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측면 옵션을 찾아 승점 3을 챙겼다. 이번에는 ‘황의조 없이 이기는 법’을 찾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큰 폭의 전략 수정은 없다. 기존 프로세스를 유지하되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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