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채빈을 꿈꾸며…‘2진급 전성시대’

입력 2021-1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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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임채빈’을 꿈꾸는 새로운 유망주들이 부쩍 힘을 내면서 경륜 특선급은 ‘2진급의 전성시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명스피돔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는 특선급 선수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장 장악하는 새로운 세력

토요 5경주 안창진, 정재원 제치고 V
김민준·김관희는 ‘삼쌍승 6523.2배’
일요경주서도 김민준, 정하늘 따돌려
“후반기 2진급과 기존강자 접전 될것”
요즘 경륜 특선급은 그야말로 2진급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 열린 특선급 경주는 2진급의 활약으로 이변이 속출했다.

토요일 5경주 안창진이 쌍승 130.3배를 터트린 데 이어 마지막 7경주에서는 거물 정종진을 제치고 김민준, 김관희가 각각 1착과 2착을 가져가면서 삼쌍승 6523.2배라는 어마어마한 초고액 배당이 일으켰다.

일요일도 분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갔다. 4경주 류재민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28.7배가 나오더니 5경주에서는 약체로 평가되던 원신재, 배민구, 왕지현이 나란히 1, 2, 3착을 휩쓸면서 삼쌍승 1377.3배를 터트렸다. 마지막 결승도 수성팀의 김민준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정하늘을 따돌리며 깜짝 우승해 삼쌍승 448.3배라는 고배당이 나왔다.

현재 경륜은 25기 임채빈의 독주체제다. 지난 대상 경주에서 정종진을 누르며 일찌감치 1강 체제를 완성했다. 하지만 ‘제2의 임채빈’을 꿈꾸며 나서는 2진급의 도전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종팀 세대교체 주역들에 주목
세종팀에서는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김관희와 김환윤, 임치형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김관희의 약진이 눈에 띈다. 23기로 경륜에 데뷔한 김관희는 데뷔 4년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8년 데뷔 때 우수급에서 출발한 김관희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와 달리 기존 강자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한동안 부진했다. 2019년 경주 중 낙차로 인해 큰 부상을 입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활훈련을 거듭한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부상 회복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경주 운영으로 특선급 강자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관희의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경주가 8월 22일 광명 결승이다. 경주전 예측은 황인혁과 정하늘이 양축을 이루며 우승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관희는 인기 순위 4∼5위권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관희는 이날 주특기인 선행으로 우승해 쌍승 96.0배를 터트렸다.

김포·수성·금정·동서울팀도 2진급 기대
김관희 외에 세종팀의 23기 김환윤도 특유의 지구력을 바탕으로 강자들을 위협하며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세종팀 최고참인 박종현은 “우리 팀은 수년전부터 선행력을 높이기 위해 긴 거리 위주의 훈련에 집중했는데 최근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팀 내 2진급들의 호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수성팀에서는 25기 안창진과 22기 김민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중 주목할 선수는 안창진이다. 안창진은 10월 15일 광명 1경주에서 정정교를 눌렀고 이어 11월 6일 토요 광명 5경주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 정재원의 추격을 따돌리며 승리했다.

두 번 모두 초고액 배당을 터트린 안창진은 10월 15일 쌍승 132.5배를 만들어낸데 이어 11월 6일에도 비슷한 쌍승 130.3배를 터트렸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강자를 제압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안창진의 후반기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임채빈과 함께 수성팀을 이끌어갈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김포팀 25기 김용규와 수성팀 22기 김민준, 금정팀 22기 김희준, 동서울팀 22기 정해민과 23기 전원규 등도 후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2진급들이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후반기는 경륜에 눈을 뜨기 시작한 각 팀의 2진급과 기존 강자인 5인방의 접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대주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선배들의 특훈을 받으면서 경기력의 완성도가 높아 언제든 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어 관심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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