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우리도 기회의 땅 ‘메타버스’로 간다”

입력 2021-11-10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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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로, 아바타를 이용해 현실과 마찬가지로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800억 달러(3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관련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통신 3사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작 및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LGU+, 유니티와 가상오피스 구축
LG유플러스는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10일 체결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는 세계적인 3D 콘텐츠 개발 플랫폼이다.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바탕으로 모바일과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유니티로 가상오피스 서비스를 제작해 내년 출시한다. 가상오피스는 재택근무 중 아바타를 가상공간에 출근시켜 동료들과 소통, 협업하면서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과 유사한 경험을 느끼게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비대면 근무 중에도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드는 게 서비스의 목표다. 양사는 또 다양한 영역의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인프라 구축, 운영, 전문인력 양성 등에서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민 LG유플러스 기술부문장(부사장)은 “전 세계 수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유니티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핵심적인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업무 영역에서의 메타버스인 가상오피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온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T, “이프랜드 대표 서비스로 키울 것”
최근 인적분할을 마친 SK텔레콤도 일찌감치 메타버스에 주목해 왔다. 존속 법인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2020년 15조 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3대 핵심 사업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 중 AI 기반 서비스의 경우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핵심 요소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의 즐길 거리를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3일 열린 ‘SK ICT 테크 서밋’에서도 메타버스가 주요 화두였다. 박정호 SK ICT 위원회 위원장(부회장)은 이프랜드에 아바타로 등장해, SK의 다양한 기술을 체험했다.

박 부회장은 “모바일 인터넷이 지난 20년 동안 진화해 우리의 일상이 되었듯이, 메타버스는 미래의 일하는 공간,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KT는 6월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원팀에는 KT를 비롯해 VR과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9개 기업, 국내 VR 및 AR 기업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과 기관은 지속적이고 정기적 교류를 통해 한국의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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