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팬 직접 소통…‘버블’의 힘

입력 2021-11-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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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r U. 사진제공|디어유

글로벌 팬 플랫폼 기업 ‘디어유’ 화제몰이

엑소·슈주·있지 등 299명 스타 보유
SM·JYP 등 주주 참여해 신뢰 높아
상장하자마자 시총 ‘1조 클럽’ 가입
해외스타서비스·NFT 등 진출 추진
팬이 컴백을 앞둔 그룹 엑소에게 인사를 건넨다. “엑소! 안녕?” 엑소가 답한다. “안녕! 지금 뭐해? 오늘 밤하늘이 유난히 맑다∼!”면서 “내일이면 곧 만나네요”라고 말한다. 팬은 “빨리 보고 싶어요”라며 애절한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낸다.

엑소와 트와이스 등 케이팝 대표 스타들이 이처럼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주식시장에서까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스타와 팬이 ‘프라이빗한’ 메시지로 직접 소통하는, 팬-아티스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서비스 ‘버블’이 기반이다. 버블을 운영하는 글로벌 팬 플랫폼 기업 디어유가 10일 코스닥을 통해 주식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첫날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스타들의 위상이 새삼 시선을 모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어유는 첫날인 10일 시초가(5만2000원)보다 27.88%가 오른 6만6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 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이틀째인 11일 오후 현재 시가 총액 1조3300억원에 달한다.

디어유의 핵심이자 주력 사업은 버블이다. 버블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8월 현재까지 299명의 아티스트가 120여만명의 팬들과 소통하는 무대이다. 엑소를 비롯해 슈퍼주니어·샤이니·에스파·NCT127 등을 보유한 최대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트와이스·있지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엔플라잉 등의 FNC엔터테인먼트 등 23개 기획사가 참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스튜디오가 최대 주주이며 JYP엔터테인먼트 등도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엑소, 트와이스(아래).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엑소 SNS



이처럼 시장에서 신뢰성 높은 대형 기획사들의 참여와 대표적인 케이팝 스타들의 위상은 디어유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11일 주가가 전날보다 하락하면서 6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연예계와 증권가에서는 아직은 그리 어둡지 않은 전망을 내놓는다. 버블이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스타들과 팬들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는 점에서 방탄소년단 등의 ‘위버스’나 브레이브걸스 등이 참여하는 ‘유니버스’ 등 스타들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또 다른 글로벌 팬덤 플랫폼과는 차별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디어유의 공모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각국의 언어로 번역이 가능해 아티스트도, 구독자도 언어 장벽 없이 쉽게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스타와 팬이 1:1 채팅 방식과 “팬들과 엔터테인먼트사의 니즈에 맞춘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어유는 “팬덤산업의 핵심 자원인 아티스트”를 더욱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스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축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및 프로농구 등 스포츠스타까지 영입할 계획이다.

최신 IT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사업으로도 확장할 방침이다. 디어유 안종오 대표는 “현재의 팬 커뮤니케이션 중심 사업구조에서 가상현실에서 스타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NFT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컨셉의 글로벌 팬 플랫폼도 가시화하면서 시장에 그 가치가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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