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찐우정 ‘워맨스’ 드라마 봇물

입력 2021-11-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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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의 이선빈·정은지·한선화(위 왼쪽부터)와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최희서·송혜교·박효주(아래 왼쪽부터)가 여자들의 진한 우정으로 시청자 시선을 잡아끈다. 사진제공|티빙·SBS

독특한 매력의 화제드라마들

‘술꾼도시여자들’ 티빙 공개후 인기
정은지·한선화 망가지는 연기 화제
오늘 첫방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박효주·최희서 케미 기대
‘워맨스’(woman romance·여성들의 친밀한 우정)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쏟아진다. 여성들만의 진득한 교감을 소재 삼아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려는 각 드라마의 주연 라인업도 자연스럽게 여배우들의 차지이다. 워맨스 소재가 여배우들이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무대이면서 재평가의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 반짝 인기
현재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이 공개 중인 ‘술꾼도시여자들’이 대표적이다. 드라마는 예능작가 이선빈, 요가 강사 한선화, 종이접기 유튜버 정은지 등 30세 동갑내기 친구들의 일상을 그린다.

술에 취해 싸우다가도 한 명이 위기에 처하면 한달음에 달려가 도와주는 세 사람의 우정이 “현실적이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욕설부터 ‘19금’ 소재까지 친한 친구들끼리 나누는 ‘날 것’의 대화를 여과 없이 담아내 웃음을 자아낸다. 연출자 김정식 PD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친구를 떠올리고, ‘나도 저런 친구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기는 온라인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많게는 130만뷰를 기록하며 11일 오후 현재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에 올랐다. 티빙 측은 “10월22일 첫 공개 이후 드라마의 유료 가입자 기여 수치가 4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아이돌 출신으로 로맨스 장르에 주력했던 정은지와 한선화는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여 이미지 변신도 꾀했다. 이들이 서로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으며 싸우는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현실 말싸움’이라는 제목으로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송혜교·김하늘·이요원도 ‘워맨스’
12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도 워맨스를 내세운다. 고교 동창생인 38세 동갑내기 송혜교, 박효주, 최희서의 우정을 중심축 삼아 이들의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최희서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쌓아 올린 실제 ‘케미스트리’가 고스란히 화면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에는 김하늘과 이요원 등이 또 다른 우정 이야기를 선보인다. 여성 캐릭터들의 경쟁이나 대립보다 연대에 집중해 공감을 끌어올릴 기세다.

김하늘은 김성령과 주연하는 tvN ‘킬힐’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는다. 치열한 쇼 호스트의 세계를 그리며, 주요 인물 대부분이 여성 캐릭터여서 일찌감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이요원은 4월 방영 예정인 JTBC ‘그린마더스클럽’을 통해 ‘엄마’들의 끈끈한 유대를 그린다. 추자현, 김규리 등과 초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공감으로 똘똘 뭉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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