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중단 결정한 7월 KBO 긴급 이사회 ‘녹취록 공방’

입력 2021-11-14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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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지택 총재. 사진제공|KBO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잔치 한국시리즈(KS)가 시작됐지만, KBO는 온전히 집중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 7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페넌트레이스 중단을 결정했던 긴급 이사회와 관련된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어서다. 주된 내용은 리그 중단에 정지택 KBO 총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KBO는 긴급 이사회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KBO는 7월 긴급 이사회 관련 반박자료를 14일 배포했다. 이달 들어 2번째다. KBO는 “7월 11일 현장 전문가집단인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윈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하고 발표하려 했으나, 정지택 KBO 총재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게 됐다”며 “이사회 초반 총재는 전문가집단인 실행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린 부분을 존중해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몇몇 이사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제시된 여러 가지(5개) 안을 한꺼번에 논의하기가 어려워 5호 안건(NC·두산 엔트리 교체 후 중단 없이 리그 진행)을 먼저 상정했고, 장시간의 토의 끝에 찬성 4, 반대 6으로 부결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또 “‘4-6 다수결’이란 용어는 ‘NC, 두산이 2군을 동원해서라도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안하는 것으로 결론 내린다’는 회의록과 같이 찬성이 4명에 그쳐 부결됐다는 점이다. 총재는 이사회 초반 발언 이후 찬반 의사를 표명을 하지 않았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최종 표결 전 리그 중단을 찬성한 이사들에게 번복의 의사가 없는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KBO는 7월 긴급 이사회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달 초 긴급 이사회 녹취록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바 있다. KBO는 녹취록 제출이 여러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녹취록은 외부로 유출됐다. 이를 입수한 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다. KBO는 어떤 경로로 녹취록 원본이 나갔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 내용뿐 아니라 이사회 녹취록 유출의 사실 여부, 유출 경로 등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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