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순조로운 ‘벤투호’, 이라크 상대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쐐기 박을까?

입력 2021-11-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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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격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0시(한국시간)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이라크의 불안한 정세 탓에 중립지역인 카타르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현재까지 승점 11(3승2무)을 쌓은 한국은 이번 이라크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보태면 월드컵 본선행에 사실상 쐐기를 박을 수 있다. 11일 이란(1위·승점 13)에 1-2로 역전패한 조 3위 레바논(승점 5)과 격차가 이미 6점이라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이내 확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벤투호’의 여정은 근래 벌어졌던 대회들과 비교하면 가장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 2차례 월드컵(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예선 도중 사령탑을 교체한 바 있다. 2014년 대회 때는 예선 도중 조광래 감독이 물러나고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본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는 홍명보 감독으로 사령탑이 재차 바뀌었다. 2018년 대회 때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이 최종예선 들어 부진한 성적 탓에 경질됐고,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긴급 투입돼 가까스로 본선행을 이뤘다.

벤투 감독의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러시아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22일 부임한 그는 한국축구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한 축구철학이 한때 의구심을 자아냈지만, 승점 획득이 중요한 최종예선 들어 확실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3번째 월드컵 예선을 경험 중인 이용(36·전북 현대)은 “승점을 잃은 경기도 있지만 과거보다 전체적인 흐름이 좋다”며 ‘벤투호’의 안정성을 칭찬했다.

단단한 수비 빗장을 푸는 것이 이라크전의 과제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네덜란드)은 9월 국내에서 벌어진 최종예선 1차전(0-0 무) 맞대결 때 손흥민(29·토트넘)에 대한 집중마크와 질식수비를 통해 한국의 공격을 꽁꽁 묶은 바 있다. 이번 최종예선 들어 이란과 2차전(0-3 패)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수비를 우선시하는 실리적 운영을 통해 4무(1패)로 승점 4를 쌓고 있다.

이번에도 상대의 집중견제가 예상되지만, 부동의 에이스 손흥민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결국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첫 단추(1차전)를 원하는 방향으로 꿰지 못했지만, (6차전을) 결승전처럼 준비한다면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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