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서 전기차 7만1000대 팔렸다…전기차 판매량 세계 7위

입력 2021-11-16 14:4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차 아이오닉 5(위)와 기아 EV6(가운데)는 ‘2022 독일 올해의 차’에서 각각 ‘뉴 에너지’와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9월 출시된 제네시스 GV60(아래)은 브랜드의 첫 전기차로 글로벌 고성능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상품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BEV·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내수 판매량 세계 7위, 완성차기업(현대차) 세계 5위에 올랐다. 또한 전기차 산업의 핵심인 배터리 기업도 한국계 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 SDI)가 모두 꾸준하게 성장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산업동향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은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7만1006대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연간 내수 판매량 세계 8위였던 2019년과 지난해에 비해 한 단계 올라섰다.

올 1~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176만대)이 1위다. 이어 미국(27만대), 독일(24만대), 영국(13만대), 프랑스(11만대), 노르웨이(8만대) 순이다. 한국은 7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5만대)가 8위다.

한국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지원 정책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은 물론 판매비율도 증가했다는 것이 한국자동차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체 신차 중 전기차 판매 비율은 5.5%에 달한다. 이는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9.4%) 다음으로 높고 미국(2.3%)의 2배를 넘어선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176만대), 미국(27만대), 독일(24만대) 순으로 판매되었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로 300만대를 달성했다. 순위 내 국가들 중에서는 노르웨이(52.5%)와 독일(10.9%) 등이 높은 판매 비율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완성차기업 중 전기차 판매 5위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올 3분기 누적 기준 15만 9558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완성차기업 중 전기차 판매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모델인 ‘코나 EV’, ‘니로EV’ 외에 2020년 ‘포터2 EV’, ‘봉고 E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다양한 신형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2022 독일 올해의 차’에서 각각 ‘뉴 에너지’ 부문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독일 올해의 차’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이오닉 5는 미래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혁신적인 충전기술이 좋은 평가를 받아 BMW의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등을 제치고 뉴 에너지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기아 EV6는 우수한 주행거리와 다이내믹한 성능을 앞세워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유수의 경쟁차들을 물리치고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것은 그만큼 뛰어난 기술력과 상품성을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판매 1위는 보급형 모델 판매를 확대하며 글로벌 판매 1위를 수성 중인 테슬라(62만5624대)가 차지했다. 이어 상하이차(41만3037대), 폭스바겐(28만7852대), BYD(18만9751대) 순이다. 스텔란티스(13만6396대)와 르노닛산(13만5158)은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계 배터리 3사 글로벌 선두권 유지
한국 배터리기업 3사도 공격적인 투자와 거래선 확대를 통해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누적 판매용량이 전년 동기 세계 3위에서 2위, SK이노베이션은 11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배터리 리콜 합의 후 공급 재개와 공격적 신규 투자로 상황을 극복하고 있으며, SK이노는 현대차 및 포드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글로벌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 SDI는 7위에서 8위로 내려왔지만 아우디, BMW, 볼보, 롤스로이스 등 유럽 프리미엄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경쟁이 격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에서 향후 한국의 입지 강화를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 배터리 신뢰성 확보,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