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SUV의 미래…현대 ‘세븐’·기아 ‘EV9’ LA오토쇼서 동시 출격

입력 2021-11-21 14: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현대차는 세븐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기 SUV 차량인 ‘SUEV(Sport Utility Electric Vehicle)’ 디자인을 완성했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7일 개막한 LA오토쇼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이끌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과 ‘EV9’을 나란히 공개했다.


두 차량은 모두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를 겨냥해 자동차 실내를 이동 수단을 넘어선 생활공간으로 진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글로벌 대형 전기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전략 차종이 될 현대 ‘세븐’과 기아 ‘EV9’의 주요 특징을 살펴봤다.

‘세븐’, 자동차를 달리는 라운지 공간으로

현대차 세븐은 대형 SUV 전기차를 이동과 생활공간을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내는 거주성을 향상시켜 탑승객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의 차량 내부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차량 도어부터 완전히 새롭다. 앞좌석 도어는 일반 자동차 도어와 같이 열리고 뒷좌석 도어는 일반 도어의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Coach Doors)를 적용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내는 유선형의 루프 라인과 3.2m의 긴 휠베이스, 3열까지 이어진 플랫 플로어를 통해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넓은 공간을 연출했다. 운전석에는 수납되어 있다가 필요시 위로 올라오는 전자 변속기 ‘컨트롤 스틱(Control Stick)’을 탑재했고, 조종석을 슬림화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세븐의 실내는 거주성을 향상시켜 탑승객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이는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의 차량 내부 모습을 연상시킨다. 사진제공 현대차


세븐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는 시트다. 거실에서나 볼 수 있는 ㄱ자 모양의 라운지 벤치 시트와 180도 회전 및 앞뒤 이동이 가능한 2개의 스위블링 라운지체어를 적용해 운전 모드, 자율주행 모드 등 상황에 따라 자유로운 시트 배열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함께 라운지 벤치 시트 하단에 살균, 탈취, 건조 기능을 통해 신발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슈즈 케어 공간과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미니 냉장고를 적용해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 표면은 화학 첨가물이 없는 광물질 마감재를 사용했으며 시트에 살균 기능을 가진 섬유, 카페트에 항균 기능을 하는 대나무 소재를 적용하는 등 지속가능하고 위생적인 소재를 차량 내부 곳곳에 활용했다.


또한 여객기의 공기 순환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진 공기 순환 시스템과 모든 탑승객이 하차하면 컨트롤 스틱이 올라오고 수납공간이 열리면서 시트 하단과 차량 도어에 있는 UVC 자외선 LED가 차량 안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애 주는 UVC 살균 시스템도 적용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2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급속 충전시 20분 이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EV9, 상황에 따라 바꾸는 세 가지 실내 모드

EV9은 기아의 디자인 헤리티지인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적용하고, 낮게 깔린 차체와 지면으로부터 높은 곳에 위치한 펜더 볼륨의 대비를 통해 강인한 SUV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사진제공|기아


기아는 EV9의 실내를 고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라운지처럼 연출했다. 특히 주행을 할 때와 정차했을 때 등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실내 모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 디자인 키워드는 ‘열린(Opened)’, ‘떠 있는(Floating)’, ‘순수한(Pure)’이다. 디자인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핵심 요소는 실내 전면부에 배치된 알파벳 ‘O’ 형태의 크래시패드다. 대시보드라고도 불리는데 차량 내부에서 엔진룸의 각종 기계장치가 보이지 않도록 가리기 위한 장치를 뜻한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O형 구조는 고객이 이동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고 그것을 투영할 수 있는 창을 의미한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O형 구조는 전면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1열 중앙 수납부) 등 각 요소들에서 반복되며 영감을 자극한다.


주행과 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변경할 수 있는 3가지 실내 모드를 적용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액티브 모드(Active Mode)’는 주행을 위한 통상적인 차량의 시트 배열로 1, 2, 3열 모든 좌석이 전방을 향한다. ‘포즈 모드(Pause Mode)’에서는 3열은 그대로 둔 채 1열을 180도 돌려 차량 전방으로 최대한 당기고 2열 시트를 접어 탁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시트 방향을 변경할 수 있는 세 가지 모드를 적용한 실내. 사진제공|기아


‘엔조이 모드(enjoy mode)’는 3열을 180도 돌리고 테일게이트를 열어 승객이 3열에 앉아 차량 외부를 보며 쉴 수 있는 모드다. 기아는 3열 측면에 컵 홀더,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물품을 붙일 수 있는 자석 레일과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파워 아웃렛을 적용하는 등 탑승객이 다양하고 편리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V9은 1회 충전으로 최대 482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30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