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재택의료…한국형 의료 시스템 개발

입력 2021-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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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대병원 전경

서울대병원 ‘중환자 AI R&D 사업 컨소시엄’ 출범

중환자 진료 빅데이터 플랫폼 국내 맞춤 개발
집에 머무는 중증환자 위한 통합 클리닉 운영
전담 팀 구성해 의료 제공…지역사회 자원 연계
1차의료와 종합병원의 중점 재택의료 협력 필요
서울대병원이 한국형 미래 의료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이에 관련 의료산업과 서비스 개발이 활발하다. 서울대병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한국 사회 특성에 맞는 중환자 진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차세대 의료서비스와 재택의료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케어를 위해 활발한 연구 협력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환자 각종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
서울대병원은 최근 ‘중환자 AI R&D 사업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서울대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년 의료데이터, 인공지능 R&D분야 신규지원’ 과제에서 ‘한국형 중환자 특화 빅데이터 구축 및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 컨소시엄’에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국내 중환자 데이터 세트 구축, 중환자 데이터 공유 및 활용 개방형 플랫폼 구축, AI-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 중환자 진료는 의료비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하지만 병원 중환자실이 수도권 등 특정 지역에 편중돼 진료 서비스 격차가 컸다.

또한 기존 중환자 진료에 사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도 해외에서 서구 백인 기준으로 개발돼 국내 환자에게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서울대병원의 사업을 통해 한국인에게 맞는 중환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우선 중환자의 EMR(전자의무기록), 생체신호, 영상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데이터 세트를 구축한다. 데이터 세트를 통해 수집 저장한 각종 의료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도 구축한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 분석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현장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할 인공지능 기반의 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도 41가지 사례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총괄 연구책임자인 지의규 교수는 “한국인 특성을 반영한 양질의 중환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관 중환자실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AI-CDSS를 개발해 국민건강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고령화시대의 재택진료 서비스 등 미래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 선도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국책사업 과제로 선정돼 19일 문을 연 ‘중환자 AI R&D 사업 컨소시엄’ 현판식.사진제공 | 서울대병원


고령화사회 맞춤형 재택의료 모델 개발
우리나라의 고령화사회 진입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손꼽을 정도로 빠르다. 이에 현재 의료서비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커뮤니티 케어다.

커뮤니티케어는 개인이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주거와 보건의료, 요양 등 필요한 돌봄을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특히 커뮤니티케어는 재택의료와 관련이 밀접하다. 성공적인 커뮤니티케어를 위해서는 노인들이 아플 때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온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고령층 재택의료 서비스에서 관건은 중증환자다. 의료진이 자주 점검해야하는 중증환자는 집에서 지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현재는 요양병원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중증환자에게 재택의료를 제공하는 기관이 많지 않고, 기존 중증환자 진료와 재택의료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중증질환자를 위한 재택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에 중증환자 대상 재택의료를 전담으로 제공하는 통합케어클리닉을 개설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로 다학제적 팀을 구성해 집에 머무는 중증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다.

한편, 중증환자의 재택진료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은 공공진료센터 통합케어클리닉 주최로 ‘중증환자 재택의료 모형개발 및 활성화 전략’ 심포지엄을 19일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중증질환자 재택진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장은 “재택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1차 의료 중심의 재택의료와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중증질환자 재택의료가 밀접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각지대가 없도록 다각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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