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팍 출근한 나성범·계획 있는 알테어…NC 스토브리그 키워드 ‘외야’

NC 나성범(왼쪽), 알테어. 스포츠동아DB

팀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인 프리에이전트(FA) ‘집토끼’와 외국인타자 모두 외야수다. 최악의 경우 외야 세 자리 중 두 자리에 구멍이 뚫릴 수 있지만, 이미 계획은 세워두고 있다. 무작정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NC 다이노스의 2021년 겨울 키워드는 ‘준비된 외야’다.

2021시즌 NC 외야의 중심은 나성범(32)과 애런 알테어(30)였다. 알테어가 1078.2이닝, 나성범이 1071.2이닝을 책임졌다. 알테어와 나성범 다음 수비 지분이 정진기(385.1이닝)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기여도는 상당했다. 타석에서도 나성범이 144경기서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으며 알테어도 143경기서 타율 0.272, 32홈런, 84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끈 타자들이었다.

2022시즌 이들의 유니폼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나성범은 국내 이적 한정 FA 자격을 얻었으며, 외국인선수 알테어 역시 올해 초 맺은 계약이 마무리됐다. 기본적으로 NC는 이들 모두를 눌러 앉히겠다는 계획이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상징과도 같은 나성범과 계약이 최우선이며, 알테어를 비롯한 외국인선수도 재계약 방침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30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최우선순위는 나성범 계약이 맞다”고 밝혔다.

NC 나성범(위), 알테어. 스포츠동아DB

흥미로운 건 나성범의 11월 스케줄이었다. 일반적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홈구장이 아닌 개인 훈련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팀을 떠나겠다는 의도보다는 ‘만에 하나’ 차원이 짙다. 하지만 나성범은 창원NC파크에 꾸준히 나와 운동을 계속했으며 식사도 함께 했다. 임선남 단장을 비롯한 협상 주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직 협상이 구체적 진척 단계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전언이다. 임 단장은 “우리도 위화감이 없었다. FA임에도 야구장에서 운동하고 밥을 먹고, 또 그걸 보는 구단 구성원들이 이상하지 않게 생각하고. 이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알테어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알테어의 메이저리그(ML) 복귀 가능성을 보도했다. 매체는 ‘알테어의 ML 복귀 혹은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이 있다. 에릭 테임즈, 다린 러프 등 KBO리그서 맹활약한 뒤 ML에 복귀한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임 단장은 “해당 보도의 원문도 확인했다. 선수 본인의 언급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정황에 대한 얘기로 파악했다”며 “본인이 미국행을 선택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손놓고 있는 건 아니다. 후보군을 확보해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획이 준비된 외야. NC는 2022시즌에도 나성범과 알테어를 ‘당연히’ 플랜에 포함해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