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강화하는 삼성…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 공개

입력 2021-11-30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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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삼성전자는 11월 30일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5G 기반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전력관리칩(PMIC) ‘S2VPS01’이다. 최근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초고속 통신칩과 고성능 프로세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런 첨단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업계 최초 차량용 5G 통신칩
삼성전자는 먼저 차량에서도 더 빠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차량용 통신칩으로는 업계 최초로 5G 통신을 지원한다. 초당 최대 5.1Gb(기가비트)의 초고속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주행 중에도 끊김없이 고용량·고화질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다.

특히, 최신 5G 기술 기반 멀티모드 통신칩을 내장해, 5G망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단독(SA)모드’와 LTE 망을 함께 사용하는 ‘비단독(NSA)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엑시노스 오토 T5123에는 Arm사의 ‘코어텍스-A55’ 코어 2개와 ‘GNSS’(인공위성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위성항법시스템)를 내장해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을 더 용이하게 했다.

또 차량이 5G 모뎀을 통해 송수신 되는 빠른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고속 인터페이스인 ‘PCI 익스프레스’와 저전력 고성능 모바일 D램 ‘LPDDR4X’를 지원한다.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폭스바겐에 탑재
IVI용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LG전자의 VS(전장)사업본부에서 제작한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됐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가상 비서 서비스, 음성, 얼굴, 동작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또 선명한 화면을 위한 불량화소 및 왜곡 보정 기술, 이미지 압축기술(DRC)을 내장했으며, HiFi4 오디오 프로세서 3개를 통해 최상의 음질로 음악,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최대 32GB(기가바이트) 용량과 초당 68.3GB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LPDDR4X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 최대 1.5GHz(기가헤르츠)속도로 구동되는 Arm사의 ‘코어텍스-A76’ 코어 8개, ‘Mali-G76’ 그래픽 처리장치(GPU) 코어 11개로 구성돼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카메라는 최대 12개까지 지원한다.

특히, GPU는 2개의 그룹으로 분리돼 디지털 계기판, 중앙 정보 처리 장치(CI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이 안정적이고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차량에 탑재되는 전자 부품이 늘면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전력반도체도 선보였다. 전력 반도체는 차량 내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S2VPS01은 IVI용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S2VPS01은 자동차 생산업체(OEM)와 주요 파트너사들이 필수사항으로 꼽는 조건 중 하나인 ‘에이실(ASIL)-B’ 인증을 획득했다. 에이실은 차량용 시스템 안전 기준으로 사고의 발생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의 레벨(A, B, C, D)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IVI 시스템은 B레벨 수준을 요구한다. 이 밖에도 장애가 일어날 수 있는 사용환경에서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압·전류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보호 기능, 발열 차단기능, 자가 진단기능도 탑재됐다.

박재홍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커스텀 SOC 사업팀장(부사장)은 “최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차량의 지능화 및 연결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최신 5G통신 기술, 진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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