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대교체…30대 상무·40대 부사장 대거 발탁

입력 2021-12-09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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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부사장, 홍유진 부사장, 김경륜 상무, 소재민 상무(왼쪽부터).

사장단 인사에 이은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과 함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대거 발탁하고,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도 확대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을 본격화하기 앞서 ‘젊은 경영진’ 육성을 위한 행보다.

부사장과 상무 등 198명 규모
삼성전자는 9일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68명과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이다. 지난해 214명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한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공급 이슈와 코로나19 영향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활용해 역대 매출 기록을 경신한 성과를 반영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먼저 부사장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08년 상무보를 폐지한 뒤 ‘부사장-전무-상무’의 임원 직위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번 인사에선 이 같은 변화에 맞춰 40대 젊은 부사장도 다수 배출됐다. 세트부문에선 고봉준(49)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 소프트웨어 랩장, 김찬우(45)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박찬우(48) 생활가전사업부 IoT 비즈 그룹장, 이영수(49)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팀장, 홍유진(49) 무선사업부 UX팀장이 40대 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선 손영수(47)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 신승철(48) 파운드리사업부 영업팀 부사장, 박찬익(49) 미주총괄 부사장이 40대다.

삼성전자는 “향후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서의 경험 확대 및 경영자 자질을 배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여성 승진도 확대
30대 상무도 4명이 나왔다. 세트부문에선 소재민(38)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상무와 심우철(39) 삼성리서치 시큐리티 1랩장, DS부문에선 김경륜(38)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 상무, 박성범(37) S.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다.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임원인사 규모도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었다. 주드 버클리 세트부문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장과 양혜순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고객경험)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상무 승진자도 다수 나왔다.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야별 우수 인력을 발탁했으며, CX 차별화 역량을 강화해 시장 선도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관련 분야 주요 보직장을 승진시켰다.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도 선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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