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는 금값’ 김태군 트레이드에 드러난 변치않는 진리

입력 2021-12-14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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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 스포츠동아DB

김태군(32)이 정든 NC 다이노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2019년 지금은 해체된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줄곧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해냈던 그의 트레이드 소식은 경쟁력 있는 포수의 이적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포수는 수요가 많은 포지션이다. 투수 리드, 주자 견제, 야수들의 위치 조정 등 팀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상 ‘좋은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방출선수라도 포지션이 포수라면 일단 영입을 타진하려는 이유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허도환, LG 트윈스 이성우 등 베테랑 포수들이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낸 점도 포수의 가치를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경쟁력 있는 포수들은 트레이드 가치도 상당하다. ‘금값’이라는 말이 딱 맞다.


김태군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는 우완투수 심창민(28)과 포수 김응민(30)이다. 특히 심창민의 이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지닌 사이드암으로 삼성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올 시즌 59경기에서 3승2패16홀드, 평균자책점(ERA) 5.0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국가대표 경력까지 지닌 만큼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안방 보강을 위해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백업 포수 김응민까지 내줬다.

최재훈. 스포츠동아DB


이를 뒷받침하는 트레이드 사례는 또 있다. 5년 총액 54억 원에 한화와 FA 계약을 마친 최재훈(32)이다. 한화는 2017년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그를 데려오기 위해 타격에 강점이 있는 신성현을 내줬다. 신성현은 트레이드 직전 해인 2016시즌 89경기에서 타율 0.278, 8홈런, 24타점, 출루율 0.360으로 잠재력을 터트릴 조짐을 보였다. 최재훈은 당시 양의지, 박세혁에 이은 3번째 포수였다. 한화는 이 트레이드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당시 신성현을 내준 것은 분명 큰 출혈이었다. KT 위즈도 2015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에서 강민호의 백업이었던 장성우를 데려오기 위해 고졸 2년차였던 박세웅을 내준 사례가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 있는 포수를 영입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큰 고통을 수반한다는 뜻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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