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열혈 제작자? 도전의 연속 팀워크로 버텼죠”

입력 2021-12-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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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 정우성. 배우가 아닌 “제작 총괄프로듀서”로 나선 그는 국내 첫 SF드라마로 새로운 승부에 나선다.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변신

“7년전 단편영화 보고 제작 꿈
배우로 출연도 하고 싶었는데
공유 연기 모습 보고 포기했죠
한 장면씩 천천히 음미해주세요”
“제작 총괄프로듀서 정우성입니다.”

정우성(48)의 인사말이 낯설다. 배우가 아닌, 콘텐츠 제작을 책임진 “총괄프로듀서”이자 제작자로서 그가 카메라 앞에 나선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제작했다. 요즘 배우보다는 “제작사 대표님”으로 더 많이 불린다.

낯선 풍경은 이뿐 아니다. 그는 ‘고요의 바다’로 광활한 우주, 바람 한 점 일지 않는 달로 향한다. 가까운 미래,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탐사대원들의 모습을 통해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달을 배경삼은 공상과학(SF) 드라마로서는 국내 최초여서 ‘낯섦’이 아닌 ‘신선함’에 도전하게 됐다.


● “7년 전 단편영화가 출발”

정우성은 자신이 이끄는 제작사 아티스트스튜디오의 대표로 ‘고요의 바다’ 제작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2014년 우연히 동명의 단편영화를 보고 “단번에 매료”돼 7년간 마음에 품어오다 드라마로 내놓게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전문사 졸업 작품으로, 연출자 최항용 감독을 이번에 그대로 내세웠다.

“설정이 정말 독특했어요. 설정 하나로 이야기가 좌지우지되는데, ‘고요의 바다’가 그랬죠. SF장르를 구현하는 데 모두가 아직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이 이야기라면 똑똑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인 SF장르를 선보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하지만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단편영화를 8부작 시리즈로 분량을 늘리고, 상상 속 우주기지를 “한정된 자본과 제작환경” 안에서 실재처럼 구현해야 했다. 그는 “기쁨과 설렘,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배우로 출연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지만, 공유가 탐사대장 한윤재를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죽었다 깨나도 저만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더 이상 욕심내지 않았어요. 한 발자국 뒤에서 촬영환경을 바라보고 무엇을 더 채워야 할까 고민하는 제작사로서 시간이 충분히 값졌습니다.”


● 배두나·공유도 인정한 ‘열혈 제작자’

정우성은 하루도 빠짐없이 촬영현장을 찾았다. 공유와 함께 또 다른 주연 배두나도 “이렇게 열정적인 제작자는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SF장르는 망설여진다”는 배두나를 탐사요원 역으로 섭외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작년 배두나가 휴식기를 보내겠다며 떠난 프랑스 파리에 저도 마침 일 때문에 가게 됐어요. 운 좋게 둘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드라마 이야기를 나눴죠. 이후 저는 스위스, 그는 영국으로 향했지만 연락의 끈을 놓지 않았죠. 그리고 결국 ‘도전해보고 싶다’는 긍정의 대답을 받았어요. 캐스팅부터 ‘범지구적’이었답니다. 하하하!”

제작자로서 “도전의 가치”를 깨달았다는 그는 “선택에 대한 의심이 들 때 팀워크로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모두가 용기를 내어 뛰어든 도전”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천천히 씹어 맛을 음미하라고 하잖아요. ‘고요의 바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장면씩 꼭꼭 씹어 음미하면서 시리즈를 따라오다 보면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여정이 분명 재미있을 겁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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