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17점-양효진 16점’ 현대건설, 4연승 행진…페퍼저축은행 11연패 수렁 [현장리뷰]

입력 2021-12-22 2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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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과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야스민이 페퍼저축은행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수원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V리그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의 패기도 막강한 현대건설의 벽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48을 쌓은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4)와 격차를 14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9일 IBK기업은행에 창단 첫 승을 거둔 뒤 11연패에 빠졌다.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경기 전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모두 다 아시겠지만, 우린 승리에 목마르다. 선수들 모두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V리그 막내 구단이자 최약체임에도 페퍼저축은행이 힘을 낼 수 있는 데는 팬들 응원이 있었다. 선수단에 커피차 선물을 보내는가 하면 70세 노장인 김 감독에게 팬레터를 보내는 팬까지 있었다. 그 덕분에 페퍼저축은행은 눈앞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역대급 페이스로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전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도전자 입장에서 배우는 자세로 임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상대는 2위 도로공사를 큰 격차로 따돌린 와중에도 승리에 목마른 현대건설 선수들이었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먼저 점수를 뽑아내면 페퍼저축은행이 쫓아가는 팽팽한 흐름이 반복됐다. 9-9 상황에서 양효진은 상대 허를 찌르는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깼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25-15로 1세트를 따냈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만 5점씩 올린 박은서와 최가은을 앞세워 리드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야스민과 양효진이 중심이 된 조직적 공격으로 2세트(25-20)까지 가져왔다. 3세트 역시 현대건설 차지였다. 이다현의 속공과 야스민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은 현대건설은 백업 선수들의 고른 득점을 더해 셧아웃 승리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현대건설은 7일 도로공사전 패배로 연승 행진이 ‘12’에서 멈췄지만, 이날 승리로써 다시 4연승을 달리게 됐다. 야스민(17득점), 양효진(16득점)은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수원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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