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의 딸로 열연했던 아역배우 권예영(커스틴 권)이 한국 유엔군사령부(UNC)에서 근무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1일 유엔군사령부 측은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커스틴 권 중위의 사진을 게재하고 “유엔사령부 명예경비대 간부로 중대 훈련을 계획 감독하고 명예경비 대책활동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커스틴 권은 6·25 전쟁 여파로 도망친 후 조부모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나라에 뭔가 돌려주고 싶어서 미군에 임관했다.
커스틴 권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미국에 사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는 사람이다. 내가 나라에 돌려줄 수 있는 가장 많은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질 수 있는 자유를 봉사하고 수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미군에 입대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내 집이라고 부른다. 나는 한국 문화가 ‘정’을 가진 것을 좋아한다. 영어로 번역할 수 없는 이 단어는 시간을 통한 실제적이고 독특한 사회적 관계적 결합을 의미한다. 나는 ‘정’이 한국을 강조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 한국과 한국인을 매우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처럼 특별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일부가 되어 기쁘다”며 한국에 돌아온 계기와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유엔군사령부 공식페이스북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