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73억4000만 원’ KIA, 물량공세로 붙잡은 ‘게임 체인저’ 나성범

입력 2021-12-23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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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나성범(32) 영입에 성공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나성범과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나성범은 1군 9시즌 통산 1081경기에서 타율 0.312(4259타수 1330안타),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4게임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570타수 160안타), 33홈런, 101타점, 96득점을 마크했다. 광주 대성초~진흥중~진흥고~연세대를 나온 나성범은 이제 고향에서 제2의 프로인생을 열게 됐다.

KIA는 한 시즌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너끈히 달성할 수 있는 나성범을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 부었다. 150억 원은 역대 FA 최고 계약액 타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39)가 롯데 자이언츠와 맺은 4년 총액 150억 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나성범의 이번 계약은 연평균 금액에선 이대호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대졸이면서 30대 중반을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6년 계약을 따낸 것은 오히려 더 긍정적일 수 있다. 보장액만 무려 12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단연 ‘잭팟’ 계약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 수년간 KIA 야수진의 전력은 급감했다. 2017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 대부분이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다. 타 팀에선 간혹 나오는 특급 유망주도 KIA 야수진에선 유독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KIA는 2021시즌을 9위로 마치며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이번 FA 시장을 통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타깃이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NC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웬만한 제안으로는 NC의 ‘집토끼 사수’ 전략을 무력화할 수 없었다. KIA는 FA 최고액이라는 통 큰 제안으로 나성범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침내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150억 원짜리 계약도 아니다. 나성범의 2021년 연봉은 7억8000만 원이다. KIA는 A등급 FA인 나성범을 데려왔기 때문에 200%의 보상금(15억6000만 원)과 보상선수 1인 또는 300%의 보상금(23억4000만 원)을 NC에 건네야 한다. NC가 보상금만을 택한다면, KIA가 나성범 영입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최대 173억4000만 원까지 올라간다. 그야말로 천정부지의 금액이다.

FA 시장은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지만, 이번 겨울 가장 큰 손의 역할은 이미 KIA가 따낸 것이나 다름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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