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겨울철 어깨통증 지속되면 회전근개파열 의심”

입력 2021-12-24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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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

가사노동 많은 중년 이후 여성 환자 많아
추위에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에는 근육이 경직돼 있어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어깨관절도 마찬가지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잘 조화된 근육과 힘줄로 둘러 쌓여있다.

회전근개도 이 가운데 하나다. 어깨뼈(견갑골)에서 시작해 위팔뼈(상완골) 위쪽 부분에 위치한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결합 안정성을 유지하며 팔을 다방면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가 어떠한 이유로 파열된다면 통증과 함께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최근 회전근개파열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회전근개파열(질병코드:M751)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83만903명으로 나타났다. 2015년보다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부터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으며 그중에서도 가사노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중년 이후의 여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외상, 과도한 운동 등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중년 여성 환자 수가 많은 것도 오랜 시간 가사노동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외부적인 충격에도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근육이 손상이 다른 시기에 비해 쉽게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로 팔을 짚고 넘어지게 되면 회전근개 파열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어깨질환들처럼 통증이 쿡쿡 쑤시는 통증이 발생하며 어깨 결림으로 움직임에 불편함을 겪게 된다. 어깨통증을 운동 부족으로 생각해 오히려 어깨에 더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회전근개의 파열을 더 심하게 만들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똑바로 서서 팔을 자신의 눈높이로 들어 올릴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서 있을 때보다 누워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팔의 근력이 약화되는 느낌을 받는다면 정밀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MRI나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파열 정도를 확인한 후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염증이 생긴 정도거나 파열이 크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다만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 치료는 1cm 미만으로 수술 부위를 절개해 진행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가능한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배승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의 근육들이 움츠러들게 되면서 손상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며 “근육 손상의 위험이 높은 고령층이라면 기온이 낮은 시기에 바깥 활동을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회전근개 손상은 적절한 조치 없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며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냉찜질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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