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센터’ 양효진 앞에서도 당당했던 신예 정호영

입력 2022-01-05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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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정호영(21·KGC인삼공사)이 리그 최고의 센터 양효진(32·현대건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인삼공사는 4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에 2-3으로 석패했다. 53점을 합작한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야스민(29점)과 센터 양효진(24점)에 가로막혔다. 인삼공사에서도 옐레나(26점)-이소영(22점)-이선우(21점)의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쳤지만 2% 부족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호영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개의 블로킹 득점을 포함해 총 9점을 뽑아내며 팀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V리그 최고의 센터 양효진과 매치업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부터 “정호영과 양효진을 붙이겠다”며 “이기든 깨지든 자신 있게 해보라고 했다”고 예고했다.


정호영은 이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했다. 190㎝의 장신을 활용해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양효진-이다현의 미들블로커 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양효진의 오픈공격을 수차례 가로막았다. 3세트에는 도리어 양효진의 블로킹을 뚫고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정호영의 활약에 양 팀 감독 모두 혀를 내둘렀다. 이 감독은 “(정)호영이가 잘하지 않았나?”라며 “처음에는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점점 적응해갔다. 최고의 센터(양효진)를 상대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적장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역시 “(양)효진이가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다. 정호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쪽으로 돌려봤다”며 상대 선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정호영은 당초 ‘제2의 김연경’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촉망받던 윙스파이커였다. 데뷔 시즌인 2019~2020시즌만 해도 레프트가 주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미들블로커로서 재능을 알아본 이 감독이 꾸준히 센터로 기용했고, 2020~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그는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정상급 센터로서 도약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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