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오토바이 사고→왼팔 절단, 피트니스 4관왕”

입력 2022-01-04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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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김나윤이 게스트로 출연해 '절망 속에 핀 희망의 꽃'이라는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김나윤은 한팔로 WBC 피트니스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MC 김솔희 아나운서는 "가장 매력적인 건 밝은 표정과 당당한 태도"라고 감탄했다. MC 김재원 아나운서 역시 "대회에서도 유독 더 당당해 보이셨다"고 말했다.

이날 김나윤은 "내가 출전하게 된 계기는 장애 인식 개선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제 가장 큰 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 만들기인데 교육 기관이나 공공기관이나 학교 회사에서 많은 교육을 받지만 가장 좋다고 생각한 장애 인식 교육은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피부로 느껴지는 학습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처음에는 TV를 봤는데 외국 관광객분이 한국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하는 말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김나윤은 "나도 장애인이고 많은데 왜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때 나는 의수를 착용하고 다녔다. 의수를 착용하면 긴 팔 입으면 티가 안 난다. 그 뒤로 내가 왜 의수를 착용했나 생각해봤다. 나는 내 시선으로 나를 본 게 아니라 남의 시선으로 나를 본 거다. 내 장애를 나 역시 받아들일 수 없고, 비장애인처럼 보이고 싶었던 거다. 나도 절단 장애인이라는 게 싫으니까 나도 못 받아들였던 거다. 하지 절단의 경우 의족은 걸어 다니려면 필요한데 나 같은 경우에는 말 그대로 미관용 의수여서 착용하지 말고 당당하게 다니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쪽 팔을 절단하게 된 상황도 떠올렸다. 김나윤은 "2018년 7월 하루 월차를 얻어서 주말에 춘천 가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그때 사고 났는데 한적한 국도에서 사고가 났는데 넘어질 때 절단됐다. 친구한테 일어날 수가 없으니 경추부터 흉추까지 19군데가 골절이 있었다. 친구가 내가 팔이 없다고 계속 꺽꺽대며 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상태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윤은 "친구가 팔을 찾아왔을 때는 너무 무서웠다. 앰뷸런스 올 때까지 참았고 근방에 있는 응급실에 갔는데 접합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안 계셔서 헬기를 타고 다시 서울로 와서 접합 수술 성공했는데 패혈증 때문에 다시 절단했다"며 "거울로 나를 처음 대면한 건 두 달 지나서였다. 처음 거울로 나를 봤을 때는 이전과 다른 모습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예전에는 미용하면서 거울 앞에서 계속 살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계속 피해 다녔다. 부모님도 처음 제 앞에서는 힘든 내색 안 하려다가 괴사됐다, 팔을 절단해야 한다니까 그때 울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 그때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잘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나윤은 재활 운동 치료 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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