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은 없었지만 가스공사의 4연패를 끊은 가드 듀오 ‘두경민-김낙현’ 콤비

입력 2022-01-05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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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두경민(오른쪽)이 5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상대 수비를 피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두경민-김낙현의 합작 40점 맹활약을 앞세워 94-86으로 선두 KT를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연패를 끊겠다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가스공사는 5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수원 KT와 원정경기에서 40점·13어시스트를 합작한 김낙현(22점·7어시스트), 두경민(18점·6어시스트)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4-86으로 이겼다. 4연패를 끊은 7위 가스공사(13승16패)는 6위 원주 DB(13승15패)에 0.5경기차로 다가섰다. 2연패를 안은 KT(22승8패)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서울 SK(21승8패)에 0.5게임차로 바짝 쫓겼다.


주전 가드 정성우와 센터 하윤기가 부상으로 결장한 KT는 연패를 가장 경계했다. 정성우는 3일 DB전 도중 목 근육을 다쳐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 하윤기는 담 증세 때문에 한 차례 쉬기로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전 “DB에 일격을 당했는데, 연패는 하지 말자고 독려했다. 정성우가 빠져 수비도 걱정되지만, 공격을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영환을 선발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스공사는 높이 싸움이 걱정이었다. 최근 홀로 코트를 지키고 있는 클리프 알렉산더(20점·13리바운드)의 체력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국내선수들의 한 발 더 뛰는 농구가 절실했다.


초반 분위기는 KT가 좋았다. 가스공사가 지역방어로 나왔지만 KT는 양홍석, 허훈, 캐디 라렌 등 베스트5에 포함돼 출전한 선수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깨면서 6분여 만에 22-8까지 앞섰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투지를 잃지 않았다. 경기 초반 선수들을 돌려 기용하며 체력을 아꼈고,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농구로 꾸준히 추격해 2쿼터 막판 38-38로 균형을 되찾았다. 2쿼터를 43-45로 마쳤으나, 3쿼터 들어 김낙현과 두경민의 3점포가 터지면서 57-49까지 리드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4쿼터 중반 국내 포스트 자원 이대헌(16점)이 5번째 개인 파울로 벤치로 물러났지만 가드 듀오가 힘을 내면서 KT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경기 종료 1분여 전 84-82에서 두경민이 2차례 공격에서 홀로 4점을 몰아친 덕분에 88-82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고했다.


한편 양홍석은 이날 28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생애 2번째 트리블더블을 작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양홍석이 2019년 1월 서울 삼성전에서 13점·12리바운드·1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로는 오랜만에 국내선수의 트리블더블이 나왔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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