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전염병 청정국 한국…그 뒤엔 마사회 있었다

입력 2022-0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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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예방백신 3종 접종 전국 지원
‘접종내역 조회’ 전산시스템도 갖춰
안내문 배포해 부작용 대응도 도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백신 접종이 꼽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는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마 역시 동물과 관련된 각종 전염병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기반이 아직 탄탄히 다져지지 않은 국내 말산업의 경우 말 전염병이 유행하면 2만6000여 두에 달하는 말과 말산업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고객 입장이 불가능해 경마 및 관련 말산업에 이미 큰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전염병까지 유행하면 추가적인 경마중단으로 회복하기 힘든 경제적 피해가 더해질 수 있다.

이처럼 말산업계를 긴장시키는 대표적인 말 전염병 중 하나로 말인플루엔자가 있다. 말이 고열, 콧물, 림프절 부종, 기침에 지속적으로 시달린다. 무엇보다 폭발적인 전파력이 위협적이다. 감염마로부터 45m 근방에 있는 말까지 단시간에 감염시켜 말의 이동과 유통에 제한을 가져온다. 감염이 확산되면 한 지역이나 국가의 경마, 승마 등 말산업을 전면중단 시킬 수 있는 병이다. 실제로 2019년 영국에서는 말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모든 경주가 1주간 중단되어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말 역시 전염병 예방은 필수적이어서 한국마사회는 말 전염병 전파요소를 차단하고 체계적 말 방역 관리를 위해 ‘전국 말 방역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마사회 자체예산 및 농림축산식품부 지원 농어촌구조개선 특별회계를 통해 21억 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전국에 말 방역수의사를 지정 및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1만9601두의 말에 주요 예방백신 3종(말인플루엔자, 일본뇌염, 선역/파상풍) 접종을 지원했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합동으로 전국 1306두의 말을 대상으로 주요 말 전염병 혈청검사를 실시해 국내 말 전염병 현황을 조사했다.

유사산 등으로 경주마 생산농가에 큰 손해를 일으키는 법정가축전염병인 ‘말전염성자궁염’ 근절을 위해 더러브렛 번식마 2193두를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말 개체별 접종내역을 전산시스템에 입력해 호스피아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알기 쉬운 예방백신 안내문’ 등을 배포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까지 말전염병 발생 없는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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