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팍하고 방탕했던 천재’ 세르쥬 갱스부르 아날로그 LP+아트북 [음반]

입력 2022-01-09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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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고도 강렬한 음악으로 수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니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아날로그 LP + 아트북이 발매됐다…

세르쥬는 아이러니와 말장난,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로 점철된 다중적인 의미의 가사를 즐겨 쓴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프랑스 현지에서의 평가 역시 ‘위대한 음악가이자 영원한 국민가수’이면서 ‘희한한 괴짜’라는 두개의 시선이 뒤섞여 있다.

‘갱스부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술, 담배, 여자, 음악으로 압축된다. 특히 담배는 그의 11번째 손가락이라고 할 정도로 세르쥬 사진에는 유독 담배 사진이 많다.
무표정한 표정, 아무렇게나 입은 셔츠와 청바지,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의 외도, 제인 버킨의 오랜 연인,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퇴폐적인 매력으로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훔친 ‘나쁜 남자’로 유명하다.

LP의 첫 번째 곡은 1958년 데뷔음반에 수록한 ‘Le poinconneur des Lilas’ (릴라의 열차 승무원)으로 대중 선동을 즐기기로 유명한 이 예술가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이 곡은 자기 일을 죽도록 지루하게 여기는 한 기차 승무원의 비전 없는 삶을 끝내고 싶은 그의 몽상에 대해 노래한다.
죽음에 관한 병적 우울 증세를 표현한 최초의 대중음악으로 알려지면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에 뽑힌 곡이다.

세르쥬는 1959년 영화배우로 데뷔하며 3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고, 10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음반에는 그가 작곡한 대표적인 영화음악 ‘Les loups dans la bergerie’(양우리의 늑대들 1960) 메인 테마 그리고 ‘L’eau ¤ la bouche(군침이 돌아 1961)’ 주제가 ‘L’eau ¤ la bouche’, ‘Black March‘가 있다. 보들레르의 시 ‘춤추는 뱀’에 곡을 붙인 ‘Baudelaire’, 맘보를 샹송에 접목시킨 명곡 ‘Mambo Miam Miam’(맘보 냠냠) 등 그의 문제작 17곡이 수록됐다.

갱스부르는 음악인생 전반에 걸쳐 논란을 야기하는 괴짜의 길을 평생 밟아갔고, 1991년 3월 2일 심장마비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서는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에 의해 세르쥬의 ‘Fuir le bonheur de peur qu’il ne se sauve’(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워 행복으로부터 달아난다)가 낭독됐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던가. 갱스부르의 음악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고 있다.
갱스부르의 음반은 전 세계 1000장 한정판으로 1LP+아트북(양장본 305*305)에는 24쪽의 갱스부르의 삽화가 수록되어있다.

스타워즈 코믹북(다크 호스 에디션) 커버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파블로(Pablo)가 화려한 색과 강렬한 터치로 되살려낸 세르쥬 갱스부르의 모습은 도발적인 매력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30주기를 기념하는 음반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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