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공백 NO…벤투호, 이보다 확실한 플랜B 또 있나요? [사커토픽]

입력 2022-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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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마르단스타디움(안찰리아, 터키) 남자A대표팀 터키 전지훈련 한국-아이슬란드 친선경기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가 2022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5-1로 대승했다. 최전방 골잡이 조규성(김천 상무)과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는 A매치 5경기 만에 첫 골을 터트렸고,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와 엄지성(광주FC)은 A매치 데뷔전에서 대뜸 골을 뽑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베테랑 권창훈(김천)도 페널티킥(PK) 실축의 아쉬움을 필드골로 만회했다.

여기서 입증된 큰 소득이 있다. 플랜B의 경쟁력 확보다. 이번 안탈리아 캠프는 보강훈련 차원에서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해의 1~2월에 A대표팀이 일정기간 강화훈련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과는 상관없다 보니 최정예가 참여하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를 비롯한 해외파 다수가 불참했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K리그에 몸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마르단스타디움(안찰리아, 터키) 남자A대표팀 터키 전지훈련 한국-아이슬란드 친선경기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은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시간 미정) 시리아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2연전(7·8차전)에 앞서 진행되는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새로운 옵션을 확인하려고 한다. 특히 손흥민과 황희찬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레바논~시리아와 최종예선에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현지에선 2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전을 마친 뒤 벤투 감독은 “둘의 합류 가능성을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만약 최종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 대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중동 원정 2연전에 핵심 멤버들의 불참은 굉장히 아쉽지만,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선 언제든 주축선수들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확실한 대체자원을 찾는 작업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벤투 축구’의 핵심인 ▲전방위적 빌드업 플레이 ▲강한 전방압박 ▲빠른 템포와 스피드를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 여럿 등장했다. 사령탑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무난히 실행에 옮기는 능력을 두루 갖춘 듯하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올리지 못했던 이동경(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등 꾸준히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들도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적어도 공격 2선의 플랜B는 제대로 갖춰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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