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이태석, “FC서울의 미래? 올해는 증명할 시간” [캠프 인터뷰]

입력 2022-01-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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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영건 이태석이 경남 남해에서 진행 중인 동계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올해는 축구의 해잖아요. 더 증명해야죠. 많이 기대가 돼요.”

K리그1(1부) FC서울의 ‘대형 영건’ 이태석(20)은 특별한 2022시즌을 꿈꾼다. 팀의 명예회복, 그리고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10일 서귀포에서 시작된 황선홍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소집훈련 합류에 앞서 서울의 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이태석은 “힘겨운 만큼 보람되고 좋은 기억도 많은 2021년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올해는 장점을 극대화해 더 높은 곳을 오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태석은 ‘축구인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 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의 아들이다. 부담스러운 꼬리표일 수 있지만, 그만한 자극제도 없다. “아빠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항상 배우고 있다”고 아들은 말했다.

우선지명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에게 데뷔시즌은 쉽지 않았다. 팀의 부진이 거듭되면서 심신이 지쳤다. 햄스트링에 발목 부상도 겹쳤다. 컨디션과 경기력 하락이 불가피했다.

FC서울의 영건 이태석이 경남 남해에서 진행 중인 동계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활짝 웃었다. 소방수로 부임한 안익수 감독이 마련한 파격 전술의 힘이 컸다. 측면 수비수들의 중원 전개다. 단순한 사이드 오버래핑이 아닌, 중앙을 파고드는 플레이였다. 대인방어, 전진 패스, 창의적 공간 창출에 능한 이태석은 큰 혼란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서울의 팀 전술은 풀백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서울의 자긍심에 어울리는 서울 축구에 조금은 기여하고 있어 특별한 감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겸손함도 갖췄다. ‘서울의 미래’라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너무 부족한 선수다. 풀 시즌도 뛰어보지 못했다. 한 시즌을 충분히 소화한 뒤에야 다음 스텝을 옮길 것 같다. 당장은 검증이 더 필요하고, 더 성장해야 한다”며 멋쩍어 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19경기에서 2도움을 올린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 30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할 참이다. 팀에서 정착하면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황 감독도 옛 동료의 아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서울의 주전이 되고, U-23 대표팀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계속 채찍질하겠다.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좋다. 잘 버텨내며 원하는 바를 하나하나 이뤄 나가는, 늘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이태석은 의지를 다졌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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