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도 가장 빛난 ‘허씨 형제’, 그리고 아버지 허재

입력 2022-01-16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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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에서 허재 심판이 허웅, 허훈 형제의 점프볼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별들의 잔치에서도 가장 빛났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6일 대구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원주 DB 허웅(29·185㎝)과 수원 KT 허훈(27·180㎝)의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허웅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16만3850표를 받아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표 신기록을 세웠다.

등장부터 화려했다. 허훈은 자신의 닮은꼴인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나무늘보로 변신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름을 호명하자 익살스러운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해 올스타전의 출발을 알렸다. 형인 허웅도 뒤지지 않았다. 대형 수건을 망토처럼 두른 채 춤을 추며 동생의 분장에 응수했다.

본 경기가 시작되고 난 뒤에도 둘은 코트 위의 주인공이었다. 깜짝 손님의 방문까지 있었다. 두 형제의 아버지인 허재 전 감독(57)이 올스타전의 특별심판으로 자리했다. 허 전 감독이 경기 시작 점프볼을 직접 올렸고, 두 아들이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며 올스타전이 시작됐다.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에서 허재 심판이 허훈의 반칙을 지적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허 전 감독은 두 아들을 향해 날카롭게 휘슬을 불었다. 1쿼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허훈의 수비 파울을 지적했고, 이어 공격 시도 때는 트래블링까지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허웅에게도 파울 한 개를 준 뒤 미련 없다는 듯 코트를 떠났다.

두 형제는 3쿼터가 끝난 뒤 각각 크루를 결성해 댄스 대결까지 펼쳤다.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퍼포먼스였다. 남다른 춤 선을 자랑하며 3300명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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