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천궁-II’ UAE 1조3000억 수출…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규모

입력 2022-01-18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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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의 눈’ 다기능레이더(MFR).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어성철)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1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다.

‘천궁’으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체계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해 2018년 생산에 착수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이번에 UAE에 수출하는 천궁-II 전체 계약 금액은 4조 원 이상으로, 우리나라 방산장비의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다.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하고, 이를 공급받은 LIG 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최종 UAE 공군에 전달한다.


●천궁-II MFR, 중동·동남아 시장에도 진출 계획

한화시스템은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인 MFR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2020년 전력화를 마쳤고,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양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MFR(Multi Function Radar)은 탐지·추적, 전자전, 요격 유도탄 연동 등의 레이더 기능을 동시에 보유해 탐지·추적, 요격 유도탄 유도, 피아식별, 영역탐지, 요격확인 등의 기능과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이다.

천궁-II MFR은 기존의 천궁 MFR을 성능개량해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 식별, 재머(무선신호 방해장치)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단일 레이더로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천궁-II MFR을 UAE의 환경조건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며, 이번에 확보된 개량형 수출 모델로 향후 중동·동남아 수출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통해 국내 레이더 기술을 한 번 더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의 최첨단 레이더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역량 입증과 함께, 방산 수출의 새 역사를 우리 임직원들과 함께 쓰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UAE 수출 성공을 위한 정부·군·방사청 등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한 해에 약 2조 2800억 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수주 잔고는 이번 천궁-II MFR의 UAE 수출을 포함해 약 5조 8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한화디펜스의 천궁 발사대.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UAE에 천궁-II 발사대 수출

한화디펜스(대표이사 손재일)는 한화시스템과 팀을 이뤄 UAE에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발사대를 수출한다. 수출금액은 3900억 원 규모다. 미사일이 안정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안정성 높은 발사대가 필수적이다.

한화디펜스는 각종 육상용 발사체계뿐만 아니라 해상용 발사체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의 주요 무기체계 발사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천궁 발사대 외에도 현무 미사일 발사대, 해군의 청상어(어뢰) 발사대와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발사대,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하여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개발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UAE 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하는 한편, 레드백과 K9자주포 수출에도 최선을 다해 K-방산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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